임기 만료 앞둔 구현모 대표이사 사퇴

박종욱 CEO 대행…비상경영위 설치

“임직원에 죄송…기존 전략대로 진행”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KT 제공]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KT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KT의 ‘CEO 공백 사태’로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무거운 책임감과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비상 상황을 조기에 정상 경영체제로 돌려놓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이사 대행은 전날(28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사내 메일을 통해 “대표이사 유고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해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최고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KT 및 그룹사의 2023년 전략방향 및 경영계획은 이미 확정됐으며 이미 실행 중”이라며 “비상 경영 상황이기는 하나 변경해야 할 것은 없다. 각 조직에서 기 계획한 전략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경림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지난 27일 사퇴한 데 이어 구현모 대표이사도 전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KT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됐다. 구 대표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였다.

결국 KT는 정관 및 직제규정이 정한 편제에 따라 박 사장에게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기고 위기 수습에 나섰다.

박 대표 대행은 우선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박 대표 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는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과 사업 현안을 해결한다. 산하에는 ‘성장지속 TF’과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성장지속 TF는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뉴 거버넌스 구축 TF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의 개선을 추진한다.

KT 이사회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두 번의 임시 주주총회까지 약 5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 대행은 “위기 상황의 빠른 극복은 어느 한 사람의 힘이 아닌 전 임직원이 함께해야 가능하다”며 임직원에게 차질 없는 서비스 제공, 네트워크와 IT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 KT 구성원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