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쟁당국, ‘결합 승인’ 결정에 빠른 수순

매각액 총 22억달러…매도측 차입금 추가분담

브라질 CSP 제철소 자료사진. [동국제강 제공]
브라질 CSP 제철소 자료사진. [동국제강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브라질 CSP(Companhia Siderurgica do Pecem·뻬셍) 제철소 지분 20% 전량이 네덜란드계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 브라질로 넘어간다.

포스코홀딩스는 9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경영권을 보유하지 않은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면서, 자산 효율성을 제고하려 한다”며 CSP제철소 지분 매각을 예고했다.

CSP제철소는 앞서 브라질의 자원개발 기업 발레가 50%, 동국제강이 30%, 포스코홀딩스가 20%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아르셀로미탈 브라질은 이를 약 2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매도와 매수측 사이에 오가는 금액은 적어졌다. CSP제철소가 오랜 경영난으로 많은 부채를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CSP 제철소가 상환하지 않은 순차입금은 매각대금을 포함해 약 23억 달러에 달한다.

아르셀로미탈 브라질은 CSP 제철소가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을 떠안는 조건으로 발레·동국제강·포스코홀딩스의 지분을 무상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여기에 3사는 1억200만달러 상당의 부담금을 추가로 지불한다.

포스코홀딩스는 공시를 통해서 “주주사 3사가 부담하는 부담금 중 포스코홀딩스가 지불할 금액은 지분율 20%에 해당하는 2040만 달러”라면서 “주주사가 부담금을 지불하면 아르셀로미탈은 CSP의 차입금을 전액 상환 및 주주사 지분을 무상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브라질 경쟁당국(Cade)이 아르셀로미탈의 CSP제철소 지분 인수를 승인한 상황에서, 철강업계는 3사의 CSP제철소 지분 정리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브라질 현지 철강업체 우시미나스가 CSP제철소 거래로 아르셀로미탈이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될 것을 문제 삼았고, 이에 브라질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동국제강과 발레도 지분 매각을 위한 작업에 분주하다. 동국제강은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발표한 ‘합병 등 종료 보고서’를 통해서 보유하고 있던 CSP 제철소 지분 30%(약 59억주)를 아르셀로미탈 브라질에 양도했다고 공시했다. 동국제강이 공시한 양측의 거래 종료일은 지난 9일이다.

동국제강은 공시를 통해 “기존 주식을 매각하면서 추가적인 양도금액은 없다”면서 “본건 매각으로 당사에 유입되는 금액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인 발레도 9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CSP 제철소 지분을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CSP 제철소의 거래가액은 약 22억 달러 수준으로, 매각대금은 약 23억 달러에 달하는 미상환 순차입금을 조기 상환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CSP제철소를 인수하는 아르셀로미탈은 60여 개국에 지점을 둔 세계 2위(2021년 기준) 철강사다. 락시미 미탈(Lakshmi Mittal) 회장이 2006년 당시 세계 1·2위 철강사였던 아르셀로그룹과 미탈그룹을 합병시켜 설립했다. 국내 철강기업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앞선 조사에서 각각 세계 6위와 17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