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내재화, 광물·금속 확보에 방점…2차전지 소재株 주목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강조하고 있는 배터리 ‘내재화’ 작업이 ‘셀 생산(Mid-stream)’ 측면에선 기존 배터리 셀 생산 업체들에게 외주화하는 대신, 배터리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광물·금속 소재(Up-stream)’를 직접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6일 하나증권은 최근 개최한 테슬라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메탈 정제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리튬 정제 설비를 빠르게 늘려갈 것이라 말한 점에 주목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지난달 호주 흑연 개발 업체 마그니스 에너지와 3년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리튬 기업인 시그마 리튬 인수에 나섰다”며 “2월 마지막 날에는 금속 계열 소재인 양극재 공급 계약을 국내 엘앤에프와 체결했다”고 짚었다.

셀 메이커들 입장에선 셀 제조 영역에서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들과 직접 경쟁하는 강도는 낮아질 수 있지만, ‘광물·금속 소재’ 부문에 대한 수직계열화 정도에 따라 중장기 수익성 확보와 가격 협상력이 차별화될 수 있다고도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국내 배터리 3사 중 수직계열화 강도가 가장 강하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크다”면서도 “삼성SDI의 경우 최근 미국 신규 진출 과정에서 단기 주가 상승 강도가 가장 강하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선 수직 계열화 성공 여부에 밸류에이션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테슬라의 최근 행보는 ‘정제 사업’ 관련 종목에 투자하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지난 2년간 테슬라는 정제 사업을 ‘돈 찍어내는 면허를 가진 사업’, ‘가장 중요한 산업’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 역시 수산화리튬,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전구체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들의 재평가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LG화학, 포스코홀딩스, 고려아연 등 밸류 체인의 확장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 기업들에 대한 중장기적 관점의 매수를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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