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와 클래식계 아이돌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협연
차이콥스키·슈베르트 등 연주
올 상반기 가장 ‘핫’한 클래식 공연의 주역들이 모였다. ‘세계적인 악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드레스덴 ‘최초 수석 객원지휘자’ 정명훈이 ‘클래식계의 아이돌’ 조성진과 함께 하기로 것. ‘드레스덴의 대부’ 정명훈의 일흔 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마에스트로 정명훈(70)과 피아니스트 조성진(29),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한국 공연을 알리는 간담회를 열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올해 정명훈과 함께 한국에서만 여섯 번의 공연을 한다. 이중 조성진은 3일 롯데콘서트홀과 4일 아트센터 인천,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에서 협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정명훈과 조성진이 국내에서 한 무대에 선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4년여 만이다.
레퍼토리는 조금씩 다르다. 3일에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베버 ‘마탄의 사수’ 서곡을, 인천에선 슈베르트와 베버 대신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7~8일에는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로 관객과 만난다. 브람스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시그니처 레퍼토리다.
조성진은 이날 “차이콥스키 1번은 16살 때부터 친 곡으로, 정명훈 선생님과는 파리, 일본 등지에서 10번 정도 함께 연주한 곡”이라며 “너무 유명한 곡이라 부담도 되지만, ‘더 잘할 수 있을까’는 생각 보다 음악의 본질을 더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과 함께 협연하는 정명훈의 감회도 남다르다. 협연자로 처음 만났던 13세의 어린 소년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해 다시 조우했기 때문이다.
정명훈은 “솔리스트와의 콘서트 중 가장 콘체르토를 많이 한 사람이 조성진”이라며 “그 어린 아이가 이렇게 어른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젊은 연주자들이 내가 했던 것보다 10배는 더 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며 “그 중에서도 성진이는 뛰어나게 잘하고 있고, 드레스덴에서도 성공적으로 잘했다”고 말했다.
사실 두 사람은 한국에 오기 직전인 지난 달 2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먼저 협연을 가졌다. 이날 공연에는 마에스트로 뿐 아니라 조성진을 보고 싶어하는 인파가 몰렸다. 에이드리안 존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대표는 “드레스덴 공연에서 조성진의 연주를 보기 위해 수많은 소녀팬들이 찾았다”며 “한국에서도 젊은 청중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로 475주년을 맞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정명훈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01년 첫 인연을 맺은 이후 21년째 수석 객원지휘자로서 함께 하고 있다. 존스 대표는 “일일이 지시하기 보다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여백을 만들어주는 스타일”이라며 “그 안에서 맥박을 살려주니 연주자와 지휘자 사이에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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