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저학년은 학기 초에 돌봄교실 제대로 못찾아 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애들을 저녁까지 돌본다고 할 때에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데, 현장에서는 제대로 된 논의도 없었다”
“돌봄이 학교의 역량만으로 되는게 아닌데, 무작정 학교에 아이들 밀어넣기만 하면 되는 줄 안다”
다음달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늘봄학교를 두고 일선 교사들이 속앓이를 하는 모양새다. 늘봄학교는 아침돌봄부터 오후, 저녁, 틈새돌봄까지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에 맞게 돌봄서비스와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인천, 경기, 대전 등 5곳 214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뒤, 오는 2025년에는 전국에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늘봄학교는 기존 돌봄교실과 방과후수업 간 연계를 촘촘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돌봄교실, 방과후수업 모두 교사의 업무가 아닌데, 정작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늘봄으로 인해 확대되는 돌봄 업무를 교사에게 전가시키지 말라는 요구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북교육청에서는 늘봄학교 담당 보직교사를 신설하고, 한시적으로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배치해 늘봄 보직교사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경기교육청에서도 늘봄 업무를 담당할 인력으로 기간제 교사를 한시적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등이 교사에게 수업보다 업무를 강제하고, 교사 사이에서 업무로 갈라치기 하는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이후 상황이 시정되지 않았다는게 교원단체의 전언이다.
교사노조는 “교육부에서 처음 계획했던 늘봄학교 운영안은 교원에게 업무 부담을 주지 않고,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었다”며 “현실에서는 교육청에서 나름의 해석을 하며 교사에게도 업무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교조는 “늘봄학교를 하려면 운영 주체와 공간, 예산 등이 수반되어야 하고, 지자체 등 지역사회와의 공론화 과정도 필요하다”며 “학교와 지역사회간 소통이 되기도 전에 정책부터 만들면 교육이라는 기존의 학교 기능도 침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일선 교육청에서 기간제 교사를 늘봄학교 업무에 투입하려는 안에 대해서도 ““교사 자격증이 있다고 돌봄이 다 되는것은 아닌데다, 기간제 교사에게 늘봄업무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며 “미봉책일 뿐”이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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