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표 특산물인 한라봉은 늦겨울에 먹기 좋은 제철 과일로, 독특한 모양처럼 다른 감귤과 구별되는 특징이 많다.
생김새부터 동그랗고 매끈한 감귤과 달리, 이름 그대로 한라산 봉우리를 닮은 과일이 한라봉이다. 겉은 울퉁불퉁하지만, 속에 담긴 과육을 한 번 맛보면 감귤보다 달콤한 맛에 놀라게 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한라봉은 감귤 교배종 중에서도 당도가 높은 품종이다. 보통 13~14 브릭스(Brix·당도 측정단위)의 당도를 가지며, 재배 지역·관리 기술에 따라 16브릭스 이상도 가능하다.
영양소 측면에서는 비타민 C 함량이 감귤에 비해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서 한라봉의 비타민 C 함량은 100g 당 52.94㎎으로, 36㎎인 감귤을 뛰어넘는다.
영양소가 풍부한 한라봉을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구입 시 생김새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박영희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 연구관은 “한라봉은 껍질이 얇을수록 당도가 높다”며 “껍질이 크게 들뜨거나 너무 많이 주름진 한라봉은 신맛이 강하고 싱거울 때가 많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한라봉은 후숙 과일이기 때문에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한라봉은 푸석하고 즙이 적으며, 진한맛이 없다. 시장에서 구입한 싱싱한 한라봉을 바로 먹으면 신맛이 강할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상온에서 3~5일 정도 뒀다가 먹으면 이전보다 신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강해진다.
한라봉은 주로 생과일로 소비되지만, 요리에 넣어도 좋은 과일이다. 한라봉을 썰어서 고기와 함께 구우면 향긋한 향이 고기에 스며들어 풍미를 살려준다.
꽁치와 같은 생선의 잡내도 제거해준다. 한라봉 과육을 믹서기에 곱게 갈아서 밥물에 섞은 다음, 꽁치와 함께 밥을 지으면 비린내 없는 ‘한라봉 꽁치영양밥’이 완성된다.
각종 무침이나 샐러드에도 잘 어울린다. 박영희 연구관은 “낙지무침 요리시, 한라봉 절반을 썰어 채소와 함께 무치고, 남은 절반은 즙으로 짜서 양념장에 섞어 조리하면 새콤달콤한 맛을 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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