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주총 안건 확정
신규이사 후보 3명 모두 롯데케미칼 출신
“양사 시너지 강화 속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롯데케미칼이 품는 글로벌 동박 생산 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사명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변경된다.
롯데그룹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사실상 완료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일진머티리얼즈 측에서 롯데케미칼 출신 사내이사를 대거 신규 선임하는 등 양측이 핵심사업과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분야부터 일찌감치 ‘시너지 강화’ 창출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내달 14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다룰 재무제표 승인과 함께 상호 변경,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확정했다. 신규 사내이사 3명과 상근감사 1명, 사외이사 1명이 각각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먼저 눈에 띄는 안건은 상호변경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1978년 일본이 독점하고 있던 동박 개발에 뛰어들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회사다.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서 연 6만t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롯데케미칼이 2조7000억원에 인수를 결정한 바 있다. 내달 열리는 주총을 통과하면 롯데그룹의 일원으로 새 간판을 달게 되는 셈이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자 3명 모두 현직 롯데케미칼 임원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선임은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에서 인수 이후 빠른 경영 안정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연섭 롯데그룹 화학군HQ ESG경영본부 본부장(CSO·전략기획본부장)를 필두로 박인구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전지소재부문장, 조계연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사업개발담당이 후보에 올랐다.
신규 이사 후보 중 주목받는 인물은 김연섭 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롯데케미칼의 ESG경영본부와 안전환경부문을 총괄해왔으며, 최근에는 수소·2차전지 소재·친환경 분야에서 그룹의 신규 먹거리 찾기에 집중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구 부문장은 롯데지주의 경영전략팀장을 거쳐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이노베이션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조계연 담당은 1976년생으로 신규 이사 후보 중 가장 젊다. 롯데케미칼에서 기초소재 신규사업팀장과 전지소재사업단 사업개발팀장을 거쳤다.
감사 후보로는 롯데캐피탈 경영전략본부장을 지낸 박성근 전 유베스타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는 포스코케미칼 음극소재사업소장 등을 역임한 오세민 전 카보닉스 대표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내달 31일까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잔금을 치르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바탕으로 2차전지 4대 핵심소재인 분리막·전해액·양극박·음극박(동박)’ 관련 자체적인 생산 밸류체인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극박(알루미늄박)의 경우 그동안 관계사인 롯데알미늄을 통해 확보해왔고, 롯데알미늄 측은 양극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생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