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400명 외 219명 추가채용 대상
울산 104명·아산 115명 대상 눈길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 신규 투자 활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협력업체 직원 219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앞서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직고용 결정이 내려진 사내 협력업체 직원 9500명 중 여전히 채용이 이뤄지지 않은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추가 채용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전날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채용인원은 울산공장 104명, 아산공장 115명을 합친 219명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사내 하청 문제 해결하고자 특별협의체를 구성했다. 이어 ‘사내하도급 특별협의’를 통해 사내 협력업체 직원 9500명을 직고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까지 현대차 9179명이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이번 추가 특별채용은 이 중 남은 일부 인원이 대상이다. 현대차 노조 측은 “사내 비정규직특별채용 9500명 중 잔여인원에 대한 추가특별채용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직 고용은 현대차그룹이 추가적인 기술인력 채용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한다. 코로나19 이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차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3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235만대로 예상된다. 수출액 전망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570억 달러다. 내수의 국산차 수요도 같은 기간 2.2% 증가한 142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기술직 400명 채용절차에도 돌입한다. 지원 요건은 연령·성별 무관 고졸 이상이다. 2일부터 12일까지 서류접수를 받고 3월 말에 서류 합격자를 발표한다. 면접과 인적성을 거쳐 빠르면 9월 현장에 인원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도 지난해 현장 기술직 10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현장 기술직을 추가 채용한다. 최근 EV6 등 전동화 라인업이 호평을 받은 가운데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대규모 채용은 최근 기록한 호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42조5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8198억원으로 같은 기간 47% 늘었다. 지난 2010년 현대차가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기아도 지난해 매출액 86조5590억원(전년비 23.9% 증가), 영업이익 7조2331억원(전년비 42.8% 증가)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고용을 서두르는 현대차그룹의 신규 투자 전략 중 하나”라며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젊은 인력 수요와 미래 전략이 논의되면서 신규 채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