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재명 ‘깡패 대통령’ 발언에 “특별히 할 말 없어”[이런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발언을 듣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대통령실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깡패’라는 표현을 쓰며 맹비난한 것과 관련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발언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이나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국가 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이지 대통령이겠냐”며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이지 검사이겠냐”고 작심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대전고검 검사 시절이던 2016년 12월 2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에 합류하기로 한 뒤,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고 말했다. 이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 배제 사태의 보복 수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겨눈 것이다.

이 대표는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를 하느냐, 가만히 맞아라’라고 하는 것이 깡패의 인식”이라며 “국가 권력을 남용해서 특정인을 죽이겠다고 공격하는 것이 국가 경영에 맞는 일이냐”고 질타했다.

이러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막말”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며 “그럼 당대표직으로 민주당을 사유화해 방탄막이로 삼고 장난하면 명백한 범죄혐의자이지 대표냐”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버젓이 드러나고 있는 범죄를 수사하는데 왜 보복, 표적 같은 수사가 등장해야만 하는지 변하지 않는 그 인식이 참 한심하다”며 “조급해지는 마음은 알겠으나 대통령을 향한 공격적인 수식어와 거친 막말이 난무할수록 의심만 더 해질 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