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그랑자이몰 이르면 4월 일반분양 돌입
아파트-상가 조합간 갈등 '일단 마무리'
26개호실 일반분양 추진
분양가 협의는 계속될듯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입주 후 2년 가까이 공실로 남아 있던 서울 서초구 서초 그랑자이 상가(그랑자이몰)가 마침내 일반분양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파트조합은 상가조합원과 기나긴 협의 끝에 공방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4월 일반분양을 진행키로 했다. 다만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가 괴리가 큰 상황이라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초 그랑자이상가는 서초무지개아파트가 재건축된 서초그랑자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다. 1446가구 하이엔드 대단지로 다시 태어난 아파트는 일반분양까지 마치고 2021년 6월 말 입주가 시작됐다.
상가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아파트조합 내 상가 조합원 보상 분쟁으로 인해 상가 일반분양이 기약없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일부 조합원의 경우 소송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등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 내부에서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청은 이달 16일 서초무지개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를 고시했다. 이 고시에는 신축상가 조합원 배정계획 변경 등 내용이 담겼다.
아파트조합 측은 다음달 소유권이전고시 절차를 완료하고, 조합 청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유권이전고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으로 조성된 대지 및 건축물 등의 소유권을 공사가 완료된 이후 관리처분계획에 따라 분양받을 자에게 이전할 것을 알리는 과정인데, 이전고시 이후 소유권보존등기 및 소유권이전등기와 건축물대장이 생성된다.
조합은 이전고시가 완료되면 이르면 4월 상가 일반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랑자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5층, 150실로 구성돼 있다. 단지 내 상가로는 처음으로 입주민 전용 CGV 영화관이 입점했으며 편의점, 제과점 등도 운영 중이다. 4층까지 대부분은 조합원 물량이고 지하 1층과 4층 일부(각 2개 호실), 5층 전부(22개호실)만 일반분양분으로 남아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상가 일반분양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상가조합원들이 신축 상가에 입주했던 2021년 당시에 비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시공사였던 GS건설 측에서 조합에 제안한 일반분양 금액도 상가 조합원들이 생각하고 있는 금액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다. 시공사가 제안한 가격이 기존 상가 분양가의 최대 110~120%라면, 조합 측은 150%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시공사가 정한 분양가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안한 사람에게 분양이 이뤄지는 식이다. 아파트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 제안 금액과 관리처분에 명시된 금액 차이가 큰데, 향후 상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이들의 의견을 청취해 더 높은 금액을 제안한 쪽으로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