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시작한 임금협상 아직도 안 끝나

전 CEO 퇴직금 2000만달러 수령…노조원 격분

디즈니+ 손실 눈덩이에 인건비 난색 표하는 사측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월드.[AP]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월드.[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약 3만2000명의 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디즈니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시간당 1달러 임금 인상안에 반대하며 임금협상이 6개월 째에 접어들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디즈니월드의 놀이기구 운영자, 의상 공연자, 가정부, 식당 및 상점 직원, 버스 운전사, 관리인 등 6개 노조로 구성된 연합노조가 96%의 반대로 사측이 제시한 5년 계약 제안을 거부했다.

맷 홀리스 노조연합 회장은 “디즈니는 더 잘할 수 있고 더 잘해야 한다”고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노조 행사에서 밝혔다.

사측도 성명을 내고 “3만명 이상의 직원들에게 즉시 평균 거의 10%의 임금 인상과 소급 급여 인상을 제공할 강력한 제안이었다”며 “임금협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것에 실망한다”고 말했다.

디즈니 직원들의 최저 초임은 현재 15달러이다. 플로리다 주의 최저 임금은 11달러로, 올 가을에는 12달러로 오른다.

사측의 제안은 매년 최소 시간당 1달러씩 임금을 올려, 2026년까지 대부분의 직원들이 시간당 최저임금이 20달러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또 사측의 제안에는 8주간의 유급 가족 휴가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반면 노조는, 이번 임급협상에서 최저시급을 시간당 18달러로 인상하는 등 시급 3달러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올랜도 지역의 치솟는 주거비와 기타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외에 앞으로도 1년마다 시간당 1달러씩 인상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미 사측과 노조의 3년 계약은 지난 10월에 만료되었다. 지금의 디즈니 월드는 노조원들의 파업을 금지하는 연장선상에서 운영되고 있다.

임금 협상은 무려 지난해 8월에 시작되었다. 임금협상이 지연된 데에는 퇴직금으로 2000만달러(약 250억1200만원)를 수령한 밥 채펙 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 3개월 간 근무하며 1000만달러(125억700만원)을 받아간 임원 등이 노조원들을 격분시킨것이 일부 원인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회사는 초기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부문에서 40억 달러 가량의 손실을 입은 상태라 인건비 증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배당금을 회복하기 원하는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와의 논쟁도 디즈니에 인건비를 억제하라는 압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th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