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더플래티넘 65㎡서 '1.5억 마피'
입주 앞둔 단지 전셋값 호가도 줄하락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입주장에 돌입한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분양권과 입주권 매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집값은 물론 전셋값까지 떨어지자, 수분양자들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분양권을 털기 위해 저렴히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과거 ‘고분양가 논란’을 겪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 ‘송파 더플래티넘’ 전용 65㎡(고층) 매물은 13억140만원에 올라와 있다. 이는 당초 분양가인 14억5140만원에서 1억5000만원을 내린 금액이다. 같은 동의 11층 매물도 분양가보다 1억3000만원이 하락한 13억2140만원에 나왔다.
이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29가구 모집에 7만5000명이 넘게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송파구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호가를 내려도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마피 매물이 속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 분양권도 마피 매물이 나오고 있다.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양천구 신월동 ‘신목동비바힐스(주상복합)’ 64㎡(10층)는 분양가 7억500만원보다 7200만원 내린 6억3300만원에 분양권 매물이 나와 있다.
잔여 물량을 놓고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무순위 청약’ 반복 단지에서도 분양가보다 저렴한 매물 호가가 올라와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 금천구 독산동 ‘신독산솔리힐뉴포레’ 68A㎡는 매물 호가가 6억4400만원에 나와 있다. 이는 해당 평형 분양가 7억4700만원보다 1억3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59B㎡(7층)도 당초 평형 분양가인 9억2490만원보다 2억4000만원 넘게 내린 6억8000만원에 매물이 등장했다.
입주를 앞둔 대단지에서는 전셋값이 뚝뚝 떨어지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들이 몰려, 가파르게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다음 달 입주 예정인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는 전체 1772가구 중 340건이 온라인에 전세 물건으로 나와 있다. 매물이 쌓이며 집주인들이 잇따라 전셋값을 내려, 59㎡ 매물은 전세 4억5000만원부터 올라와 있다. 84㎡ 전세 매물도 5억원 중반에서 6억원대 사이에 올라와 있다. 2월 입주 예정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도 3375가구 중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전세 물건만 1296가구다. 전용 39㎡의 전셋값은 저층 기준으로 최저 4억7000만원이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도 1419가구 중 475가구가 전세 매물인데, 전용 59㎡ 저층 전세 매물이 5억4000만원부터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