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통화정책 회의…韓소비자물가·美고용지표등
美 ‘베이비스텝’ 전환전망…발언은 여전히 ‘매파’ 예상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이번주 미국과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와 함께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미국 고용지표 등 굵직한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모처럼 ‘1월 효과’를 누린 코스피가 2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우선 통계청은 오는 31일 ‘2022년 12월·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12월 중 경기 둔화 속도가 관심사다. 앞서 26일 한국은행은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4%(직전분기 대비) 뒷걸음쳤다고 밝혔는데, 이 속보치에는 12월 산업활동동향 통계가 다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번 지표가 예상보다 나쁠 경우 4분기 성장률 수정 잠정치도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같은 날 중국에서는 1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두 지표 모두 전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비제조업 PMI 지수는 기준선(50)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고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나, 기업들의 체감경기 개선은 중국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강화시켜줄 수 있다.
이날부터 다음달 1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미국의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25bp 수준이다. 지난 해 12월 50bp ‘빅스텝’에서 ‘베이비스텝’으로 전환이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와 생산활동 위축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 속도를 추가로 조절할 것이라는 얘기다. 단 노동시장의 견조한 흐름과 낮은 실업률,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하면 50bp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는 25bp 인상을 하면서 추가인상 여지를 남기되,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 경우 추가 인상의 의미는 크지 않고 가급적 동결을 유지하며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50bp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긴 했지만 최근 경제지표들이 시장보다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고, 임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이 50bp 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둘 경우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과 맞물리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강세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 같은 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영국 중앙은행도 금리를 50bp 인상해 ECB와 기조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한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공개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전년동기대비)였는데, 1월에도 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분기 5% 안팎에서 2분기 4%대, 하반기 3%대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뉴욕증시 최고 대장주인 애플을 비롯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 등 빅테크 종목들의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다. 테슬라와 같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낸 종목이 나와 주가가 출렁일 지 주목된다. 금리에 민감한 비트코인이 3000만원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어 FOMC 결과에 따라 상하방 어느쪽으로든 요동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