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우 기자.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악명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깨고 최고 수준의 복지를 내건 회사가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방송콘텐츠 제작업체 '샐러리걸'이 공개한 사내 복지가 화제다.

2016년 설립한 이 회사는 '회사원A', '회사원B' 등 뷰티·일상 유튜브 채널 운영과 영상 제작 등을 하고 있다. 대표 채널인 '회사원A'의 유튜브 구독자 수만 125만명이 넘는다.

샐러리걸은 직원이 이사를 할 때 무이자로 5000만원을 보증금 명목으로 지원한다. 기본적으로 재택근무며, 촬영이 있을 때만 회사로 출근을 한다. 창사 이래 저녁 회식은 없었으며 2020년 5성급 호텔에서 점심 회식을 1차례 한 바 있다. 지정된 미용실에서 미용을 받는 것도 전액 지원한다. 또 전직원을 해외로 워크샵을 보내주기도 한다.

회사는 "휴가 사용도 자유로워 카톡으로 당일 급하게 휴가를 가는 것도 가능하다"며 "2020년 연간 퇴사자가 없었다"고 했다.

최서희 샐러리걸 대표는 자신의 방송에서 "한국의 인구 피라미드는 아래가 뾰족한 역삼각형태가 될 것"이라며 "핵심인재가 기업을 선택하는 시기가 올 것이고, 그 때는 복지 워라밸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가치관을 설명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숨겨진 보석이다", "꼭 가고 싶은 회사가 생겼다", "연봉만 잘 챙겨준다면, 거를 게 없는 회사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이런 회사에 청년들이 더 열광하는 이유는 갈수록 힘들어지는 현실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산출한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2019년(22.9%)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체감실업률은 20대 이어 ▷60대(11.3%) ▷30대(9.5%) ▷50대(8.7%) ▷40대(7.9%) 순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이 청년 취업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7~2020년 4개년 간 배출된 대졸자는 223만4000명인데 반해 신규 고학력 일자리는 126만4000개로 대졸자 규모의 약 57%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