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풍력·태양광 관련 정책 쏟아내

CBAM 도입 확정해 기업 등록 시작

美, IRA 도입 따른 풍력·태양광 확대 본격화

“밸류체인 전체에 보조금”

韓, 재생에너지 정책 중심 ‘태양광→해상풍력’

“中 진입 막는 美·유럽 재생에너지 정책…해외투자 韓 기업에 투자하라” [투자360]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해 글로벌 재생에너지시장이 각국의 본격적으로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해외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리포트를 통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화두인 2023년이지만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업체들은 글로벌 정책 효과로 이 파고를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의 경우 풍력과 태양광에 집중된 정책 효과가 올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지난해 유럽의 태양광설치량이 42GW(기가와트)로, 전년(23GW) 대비 급증했다’며 ‘에너지 부족에 처한 유럽은 2030년까지 풍력, 태양광을 각각 510GW, 600GW 확보하는 목표를 세우는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진심을 담아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U가 내놓은 구체적인 재생에너지 관련정책은 ▷허가기간을 단축하는 패스트트랙 도입 ▷탄소배출권 강화 ▷국가별 재생에너지 입찰 가격 상향과 재생에너지 구역할당제 도입 등이다. 한 연구원은 “EU가 탄소국경조정세(CBAM) 도입을 확정해 2023년부터 해당 기업들의 등록 절차를 시작한다”며 “글로벌 재생에너지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도입에 따른 풍력, 태양광 확대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1분기 중으로 각종 세액공제의 구체적인 수령 기준과 방법이 발표되면, 개발업체들의 개발 수요는 하반기부터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의 풍력, 태양광시장은 각각 호황기 수준의 설치량 10GW, 20GW에서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RA가 과거 정책과 다른 점은 재생에너지 최종 생산사업자뿐만 아니라 밸류체인 전체에 보조금을 주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도 재생에너지 생산단가가 경쟁 에너지원 대비 월등히 더 낮아지게 되고, 적정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中 진입 막는 美·유럽 재생에너지 정책…해외투자 韓 기업에 투자하라” [투자360]
[유진투자증권 자료]

주요 해외 시장에 비해 국내 재생에너지시장은 2023년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한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간 5GW에 이르렀던 태양광설치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상반기 중으로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원스톱샵법의 통과가 예상되는 등 정부의 재생에너지정책의 중심이 태양광에서 해상풍력으로 전환 중”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RE100·CBAM 등에 따라 국제경쟁력 위지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우선시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속도감 있게 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재생에너지정책의 추진 강도가 해외에 비해 낮은 만큼 투자자들은 해외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 위주로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한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이 중국 업체들의 진입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한국 재생에너지 관련업체들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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