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크리스마스 이브에 받은 가장 큰 기쁨”
김 여사 “사회 인식 개선 위해 끝까지 최선”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24일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분양받아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에 위치한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은퇴 안내견 새롬이를 분양받았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새롬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제가 받은 선물 중 저에게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주는 선물”이라며 “안내견이 은퇴 후에 새로 분양되는 것을 ‘은퇴견 홈케어’라고 하는데, 오히려 우리 가족들이 새롬이에게 케어를 받고 더 행복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가게나 공공장소에서 거부당하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며 “안내견 환영 안내문을 가게에 붙이는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여사는 “동물은 인간의 가장 소중한 친구임을 오늘 새삼 느꼈다”며 “아직도 일부에선 동물을 학대하는 등 물건처럼 다루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학대받고 상처받는 동물이 없도록 우리 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올해 1월 19일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를 방문해 “당선되면 봉사를 마친 안내견을 분양받아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2013년 12월 태어난 암컷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새롬이는 2016년부터 이달까지 6년간 김한숙 씨의 안내견으로 지냈다. 김 씨가 이날 새롬이의 안내견 조끼를 벗겨주면서, 새롬이는 안내견에서 공식 은퇴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새롬이에게 은퇴견 조끼를 입혀주고, 김 여사는 꽃목걸이를 걸어줘 6년간 안내견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새롬이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새롬이를 강아지 시절 첫 1년간 길러온 퍼피워커 진민경 씨 가족, 그리고 6년간 함께 안내견 파트너로 지낸 시각장애인 김한숙 씨 등이 참석했다.
김 씨는 “새롬이가 저에게 천사처럼 다가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 너무 고맙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진 씨도 “새롬이를 키우고 보낸 뒤 안내견이 됐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며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남은 일생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새롬이는 윤 대통령 부부의 열한 번째 반려동물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재 관저에서 유기견 등 강아지 다섯 마리, 고양이 다섯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안내견 학교의 은퇴견 담당자에게 ‘사료 외에 다른 간식을 줘도 되는지’, ‘다른 강아지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 여러 질문을 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 반려견 ‘써니’를 데려와 새롬이와 처음 인사를 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