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생산된 XM3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에서 생산된 XM3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지역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수출이 국제 물류비 인상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위기에 처했다.

21일 부산지역 수출업계에 따르면 부산에서 유럽으로 차량을 이동하는 해상 물류비가 자동차 전용선 부족으로 올해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2월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로 뛴 상황.

환율과 유류비 인상까지 수출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선사 확보도 어려워져 수출에 상당한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해상운임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부산지역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급격한 수출물류비 상승에 따라 부산지역 최대 수출 기업인 르노코리아자동차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부산 지역 전체 수출의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관련된 부품 협력업체들의 수출 물량까지 더하면 부산지역 수출 경제의 15~20%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이러한 급격한 물류비 상승은 수출 경쟁력 악화는 물론, 내년도 수출 물량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가격 경쟁력 약화로 어렵게 따낸 부산공장의 XM3 수출 물량이 유럽 공장으로 넘어갈 수도 있으며, 이 경우 향후 2024년 이후 신차에 대한 수출 물량도 보장 받기 어렵게 될거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올해 르노코리아자동차는 1~11월 사이 11만586대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유럽 등 전세계 시장에 수출했다. 해외 시장에서 르노 아르카나로 판매되는 XM3는 올해 같은 기간 9만5223대가 선적되어 국내 승용차 수출 모델 중 전체 7위(전체 승용차 수출의 약 5%)를 차지했다. 더욱이 미래차 준비와 직결되는 친환경차 수출로 보면 5만8073대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수출한 XM3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49만8279대의 국내 친환경차 수출(하이브리드, 배터리전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합산) 중 12%, 하이브리드 모델(26만3661대) 기준 22%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의 실적 중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수출 기여가 크게 감소했던 때는 닛산 로그 북미 수출 물량의 위탁 생산이 종료되었던 2020년 뿐이었다. 이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부산지역 수출과 경제회복을 꾸준히 견인해 온 XM3 수출이 물류비 상승이라는 암초에 좌초되지 않도록 기업과 부산시, 관련 기관이 보다 적극적인 지원 방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