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가나전에서 패배한 뒤 일부 누리꾼이 선수 여자친구 등에게 '악플 테러'를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축구 팀은 지난 28일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졌다. 이날 선발 출장한 권창훈(상무)은 후반 12분 이강인(마요르카)과 교체됐다. 당시 0대2로 지고 있던 한국은 이강인이 투입된 후 한때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끝내 한 골을 더 내줬고, 한국의 16강 진출 전망은 어두워졌다.
이에 실망한 일부 누리꾼은 엉뚱한 쪽으로 비난의 화살을 쐈다.
일부는 권창훈과 공개 열애 중인 유튜버 이수날(본명 정이수)에게 악플을 달았다. 이수날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 "남자친구 국대(국가대표) 선발될 때 안 말리고 뭐 했느냐", "둘이 연애만 하고 축구는 하지 마라", "헤어지고 앞날 창창한 선수 만나라" 등 막말이 이어졌다. 이수날은 댓글을 막았다. 권창훈과 이수날은 지난해 8월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이수날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KBS 리포터로 활약했다. 개막식 당시 현지인들에게 '어깨빵', '나쁜손' 등 피해를 입고도 방송을 이어가 주목받은 적 있다.
일부 누리꾼은 유튜버 '가나 쌍둥이'의 SNS에도 악플을 달았다. "구독 취소합니다", "대한민국 이겨먹으니 좋은가", "한국을 떠나라"는 식의 내용이다.
보다 못한 누리꾼들은 이에 "한국인으로서 부끄럽다", "축구 경기 졌다고 무슨 짓인가", "선수들 열심히 뛰는 것 안 보이나. 축구 진 것보다 악플이 백만배, 천만배 더 창피하다"는 등 악플러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국은 다음 달 3일 0시(한국시간) 16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과 최종전에 나선다. 현재 한국은 1무1패로 승점 1점이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 16강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가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벤투 감독이 없는 '패널티' 상태에서 경기를 뛰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