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인구 위기· 기후변화 3대 도전과제

경기도에 ‘미래성장산업국’ 신설

오바마의 승리, 그 뒤에는 빅 데이터 존재

김동연지사(왼쪽)과 버락 오마마(오른쪽)
김동연지사(왼쪽)과 버락 오마마(오른쪽)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1.2012년. 22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이뤄진 이번 미 대선 캠페인은 단순한 이데올로기나 캠페인의 싸움이 아닌, 고전적 미디어 비평과 새로운 미디어 분석 간의 싸움으로 기록된다. 대선 전날, 전통적인 뉴스 미디어들은 이번 선거가 치열한 경쟁 양상을 띌 것이라고 보도했다. 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낸 ‘투표 애그리게이터(poll arrregator)’로는 크게 셋이 있었다. 이들은 각자 방법론으로 결과 예측을 진행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은 2012년 6월 자신의 웹사이트에 버락 오바마가 3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06명을 확보한 미트 롬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 예상하는 포스트를 기재한 드류 린저(Drew Linzer)였다. 그의 예측은 완벽헸다. 실제 집표 결과 332표 대 206표로 롬니를 제쳤다. 세상이 놀랐다. 주목해야 할 점은 단순히 그가 어떤 분석 도구를 활용해 선거 결과를 예측했는지가 아닌, 어떻게 이와 같이 정확한 예측이 가능했는지 여부다. 막걸리로 표를 사는 전통적인 방법은 이젠 사라졌다. 디지털이 그 자리를 채운지 오래다. 보통 정치에서는 여당후보는 주당 1000만원, 야당은 2000만원이라는 괴담(?)이 자리잡았다. 사실도 아닌데 말이다. 돈을 쓰는 선거보다 디지털로 공략하는 선거전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드류 린저가 증명했다.

#2,오바마 캠페인 본부는 매우 정교하고 매뉴얼(manual)화 된 디지털 운영을 진행했다. 그의 승리는 1990년대 유행하던 고전적 광고 캠페인을 완전히 버렸다. 반면 공화당은 여전히 기존의 방식에 머무르고 있었다. 오바마 캠프는 다시한번 2008년의 가상 캠페인 센터 마이버락오바마 닷컴을 가동시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개인 정보와 코멘트, 사진·비디오 포스트를 기재하도록 장려하고 기금을 모금했다. 단순한 하나의 시작점이 아닌, 지지자들이 콘텐츠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오바마 페이스북 페이지(3300만 ‘좋아요')나 유투브 채널(24만 구독자, 2억 4600만 페이지 뷰) 등을 연결하는 일종의 전략 기지로 작용했다. 반면 롬니 캠페인은 디지털 트렌드를 어설프게 따라가는데 그쳤다. 그의 블로그에는 낡은 수사적인 문구들이 포스팅됐다. TV, 라디오 캠페인 역시 신문 기자나 기존 지지자들 이외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을 만한 것뿐이었다. 롬니의 유투브 채널은 2만 3700 명의 구독자와 2600만 페이지 뷰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데이터 마이닝은 분명 정치판도를 바꾸고 있었다. 오바마는 이를 활용해 잠재적 지지자를 세밀하게 타겟팅했고, 성공했다.

#3. 오바마 사례는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에 비유할 수 있다. 예측적 분석과 데이터 프로세싱이라는 새로운 무기는, 민주주의라는 견고한 구조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온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전국 최초로 나섰다. 그는 23일 디지털 전환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출마선언 영상을 NFT로 발행했다. 그는 “오늘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2년 디지털미디어테크쇼’는 다양한 디지털미디어 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침 블록체인과 NFT 기술도 중요하게 소개되고 있어 그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래전부터 디지털 전환, 인구 위기, 기후변화를 3대 도전과제로 꼽아왔습니다. ‘위기’도 잘 활용하면 ‘기회’가 되고, 거꾸로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면 ‘위기’가 된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디지털 전환에 대해 대한민국은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국토는 넓지 않지만, 그동안 개척해온 디지털 영토는 광활하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 미래 먹거리가 되어줄 뿐 아니라 경제, 사회, 교육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촉발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경기도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성장산업국’을 만들었다. 그 아래 ‘반도체산업과’, ‘AI빅데이터과’, ‘첨단모빌리티과’ 그리고 ‘바이오산업과’를 만들었다. 우리 미래를 위한 방향을 제시했습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세계는 이미 ‘디지털 대전환’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기회수도’를 지향하는 우리 경기도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4.2018년 8월27일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한 장의 사진에 전세계가 열광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무실 부속 공간에서 뒷짐을 진 채 신형 기어VR과 헤드폰을 머리에 쓰고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는 사진이다. 열광한 이유는 일상속으로 ‘쑥’ 디지털이 들어왔기 때문다. 역시 오바마였다. 오바마의 홍보전은 늘 앞선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을 기념해 내셔널지오그래픽, 펠릭스 앤드 폴 스튜디오스, 오큘러스 등이 함께 제작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360도 영상에 직접 등장했다. 이 11분짜리 무료 영상에는 국립공원의 신비와 기후 변화로 위협받는 환경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5.세계가 변화하고있다. 디지털 물결은 전 영역을 아우른다. 구글 클라우드는 자사 제품을 사용한 고객사 성공 사례를 발표하는 '넥스트 22 리캡: 서울' 행사를 열었다. 고객사 중 한 곳인 위메프는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을 활용해 자사 모든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구글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하는 인프라 전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장화진 구글 클라우드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디지털 전환은 필수 요건이 됐고, 서로 연결된 오픈 에코 시스템이 모든 비즈니스 근본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전사적인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 니즈 분석 및 맞춤형 상품·서비스 제공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비용 효율성 역량' 강화를 통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공략해나가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 노림수는 바로 이런 것 들이다. 경제를 살리는 디지털 제국으로 한국의 3대 위기를 극복할 ‘묘안’을 시도중이다. 어설프게 디지털시대를 외쳤던 역대 정치인과 다르다. 조직을 신설하고, 정교하고 완벽한 디지털로 경제를 살리기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여야동수 경기도의회와 협치하는 정치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시도중이다. 경기도의회는 정쟁을 떠나 세상을 위해 민생을 위해 김 지사를 지원해야한다.


fob14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