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한화솔루션 선전 비결은

수요둔화·원가부담 등 ‘3苦’에도

배터리소재·태양광 견조한 실적

석화 부문 부진 신사업으로 만회

2023년 업황 완만한 상승 기대

中 수요회복 여부가 핵심변수

국내 한 석유화학기업의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 전경.
국내 한 석유화학기업의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 전경.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수요 약세,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량 증가, 높은 원가 부담 등으로 3분기에도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이어진 가운데 선전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LG화학, 한화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일찌감치 배터리 소재(LG화학), 태양광(한화솔루션) 등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화학 업계가 3분기 바닥을 찍었고,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대 수출처인 중국의 수요 개선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국내 화학기업은 아직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생산설비 가동률을 낮추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전반적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유분 에틸렌 스프레드는 올해 1분기 평균 t당 278달러에서 3분기 180달러로 약 35%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335달러) 대비 46% 급락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으로 보통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매출 5조6829억원, 영업손실 4239억원을 보였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7.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금호석유화학도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금호석유화학의 3분기 매출은 1조8871억원, 영업이익은 2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은 15.6%, 영업이익은 63.1% 감소했다. 대한유화도 3분기 영업손실 60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47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46% 감소했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사업의 부진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90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3.9%, 매출은 14조1777억원으로 33.8%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매출 3조3657억원, 영업이익 34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0.4%, 영업이익은 95.3% 각각 증가했다. 두 기업 모두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으나 신사업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로 실적은 개선됐다.

내년도 업황 개선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현재 화학업종 시황은 경기 둔화, 공급 증가, 원가 부담 등의 삼중고로 역대 최악이었던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한 스프레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만 스프레드는 올 3분기 최악의 업황 이후 2023년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되며 이는 유가 하향 안정화와 높은 가스 가격,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점진적 증설 물량 축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도 제한적인 업황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유의미한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경우 시황의 추세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2023년에는 에틸렌 수요 회복이 빨라질 전망”이라며 “전년보다 900만t 추가적인 수요가 증가해, 연간 수요량이 1억8900만t배럴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화학 업황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의 수요 회복 전망이 될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7%(2021년 기준)이나 세계 기초화학제품·중간재·수지·섬유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