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새 기록 나오는 주간 아파트값 통계

서울선 송파구 하락률 1위, 0.60% 내려

“가격 조정돼도…거래성립 여부 불투명”

“급매물도 거래될까 말까”…전국 아파트값·전셋값 역대 최대폭 하락 [부동산360]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급매 게시물. [연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수도권과 지방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값이 끝없이 추락하면서 또 한 번 역대 최대폭 하락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 속에 매수 문의가 실종되고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면서 가격 하락폭만 커지는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신규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32% 내려 전주(-0.28%)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시세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0.28→-0.34%)이 하락폭을 키운 데다 수도권(-0.34→-0.40%), 지방(-0.22→-0.24%)이 모두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이 같은 수치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값은 23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강남3구에 속하는 송파구(-0.60%)가 전주에 이어 서울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강동구(-0.45%), 성북구(-0.44%), 노원구(-0.43%), 도봉구(-0.42%), 은평구(-0.4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남구(-0.28%), 서초구(-0.16%) 등 강남권도 약세를 지속했다.

“급매물도 거래될까 말까”…전국 아파트값·전셋값 역대 최대폭 하락 [부동산360]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부동산원은 “가격 하락 우려로 인한 매수심리 위축에 더해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매수 문의가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급매물 가격이 추가로 하향 조정돼도 거래 성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0.35→-0.41%)와 인천(-0.48→-0.51%)도 전주보다 더 하락했다. 경기에선 파주(-0.82%), 화성(-0.64%), 동두천(-0.62%), 남양주(-0.59%), 오산(-0.58%)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인천에선 연수구(-0.69%), 서구(-0.66%)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지방에선 부산(-0.27→-0.32%), 대구(-0.34→-0.36%), 대전(-0.22→-0.25%), 세종(-0.37→-0.40%) 등의 낙폭이 커졌다.

신규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도 추락했다. 서울(-0.43%)을 비롯한 수도권(-0.51%), 지방(-0.24%) 등이 모두 역대 최대 낙폭 기록을 다시 썼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37% 빠져,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 대출이자 부담 증가 속에 매물 적체는 심화하고 반전세·월세계약 전환만 활발한 상황”이라며 “서울 지역에서는 하락 거래 체결에 이어 매물 가격 하향 조정도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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