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시작한 이주…“내년 상반기 철거 예상”
조합원 “금리 인상에 이주비 대출 이자 등 부담 커져 걱정”
11월 첫째주 총회서 새 집행부 선정 계획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한 때 노량진 재정비촉진구역 중 가장 먼저 관리처분인가를 받으며 빠른 사업 진행속도를 보였던 노량진6구역이 지난해 6월 시작한 이주를 여전히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조합장을 비롯해 집행부 공석 상태로 1년 여를 보낸 상태에서 내달 초 열리는 총회를 통해 단지 고급화를 위한 설계변경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6구역은 11월 첫째 주 중으로 총회를 차례로 두 번 열고 각각 고급화 설계변경 투표와 조합장과 임원 등 집행부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 이주를 시작한 노량진6재정비촉진구역은 당초 5개월 가량을 이주기간으로 잡았지만, 아직도 다섯 가구 남짓이 이주하지 않고 버티면서 철거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업단은 내년 상반기 내 철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주에만 약 2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전임 조합 집행부가 지난해 12월 해임되고 공석인 상태로 직무대행이 선정되면서 사업 진행속도가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한 조합원은 “시간이 길어질 수록 이주비 대출 이자가 계속 늘어날텐데 걱정이 크다. 심지어 최근 금리가 올라서 대출 이자 규모가 더 불어나게 될 듯 싶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추진하는 설계변경에는 세대수 일부 증가와 더불어 주차장, 커뮤니티 시설 등의 개선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6구역은 지난해 1월 관리처분인가가 났는데 설계변경을 하면 다시금 관리처분인가를 받아야 한다.
주택 부동산 시장이 하락기로 들어선 현재, 단지 고급화 추진을 놓고 조합원 사이에선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한 조합원은 “단지 고급화도 중요하지만 재건축은 사업 속도가 곧 돈이다. 분담금 감당이 안되는 사람(조합원) 여럿이 팔고 나가게 될 판”이라며 “고급화 설계로 일반분양가가 높아지면 아무리 노량진 입지라도 하락기에 미분양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노량진6구역은 지하 4층~지상 28층, 총 1499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2014년 사업시행인가 고시를 받았다. 이후 같은 해 12월 시공자로 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