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이후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최대…
송파선 잠실·가락·장지동 대단지 매물가격 하락
전셋값은 서울·수도권·전국서 모두 최대폭 내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금리 인상과 거래절벽 등의 여파로 10년여 만의 최대 하락 기록을 한 주 만에 또 갈아치웠다. 강남3구에 속하는 송파구가 이번 주 서울 내 하락률 1위 지역에 오르는 등 집값 하락세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아파트 전셋값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매매·전세시장의 동반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8% 내려 전주(-0.27%)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이는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로 시장에 매물이 풀리기 시작한 지난 5월 말부터 2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당분간 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되고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매수문의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며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최근 하락세가 가팔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을 제치고 송파구(-0.43%)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잠실·가락·장지동 등 대단지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도봉구(-0.40%), 성북구(-0.38%), 노원구(-0.36%), 은평·강동구(-0.35%), 강북구(-0.34%), 서대문·중·강서구(-0.31%), 금천구(-0.30%)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강남구(-0.23%), 서초구(-0.18%) 등 강남권의 하락폭도 더 커졌다.
경기(-0.35%)와 인천(-0.48%)도 약세를 이어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도 -0.34%로 전주(-0.3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부터 0.3%대 하락률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부동산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권에선 이천(-0.01→0.04%)이 2주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반등한 것 외에 모든 지역이 약세를 나타냈다. 파주(-0.88%), 성남 중원구(-0.84%), 시흥(-0.81%), 의정부(-0.75%) 등 입주 물량의 영향이 있거나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지역 위주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62%), 서구(-0.59%)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방 역시 급매 위주로만 거래되면서 0.22% 하락, 전주(-0.21%)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28% 내리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전셋값도 추락하고 있다. 서울(-0.32%)을 비롯한 수도권(-0.44%), 전국(-0.32%)이 모두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으로 반전세·월세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갱신계약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신규 전세 수요가 급감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셋값도 하향조정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