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탁소 1년여만에 12% 감소…한달평균 14곳

소비패턴 변화, 코로나19 등 경기침체 여파 영향

“세탁소, 목욕탕, 노래방이 사라지고 있다”
매출이 급감하면서 광주의 한 자영업 매장은 결국 폐업했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에서 수십 년 동안 동네를 지키고 있던 세탁소, PC방, 노래방, 목욕탕 등과 같은 골목가게들이 사라지고 있다. 소비패턴의 변화와 코로나19 경기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광주시 전체 세탁소 수는 2021년 8월 1353개에서 2022년 8월 1184개로 1년 여 만에 12% 감소했다. 한 달에 14곳의 세탁소가 사라진 셈이다.

동네 세탁소 상인들은 매출이 1년 사이 20~30%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광주시 전체 세탁소의 업소당 월 평균 매출액은 지난 3월 721만 원에서 5개월 만에 511만 원으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업소당 월 평균 매출 건수도 같은 기간 326건에서 250건으로 20% 줄었다.

광주에서 세탁소를 운영했던 A씨는 “요즘은 인터넷에서 옷을 사면 구매자 치수에 맞춰 수선해준다” 면서 “집마다 스타일러, 건조기 등을 갖추고 있다 보니 사람들이 세탁소에 올 일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정주환 한국세탁중앙회 광주지회장도 “기술이 발달해 요즘 나오는 와이셔츠는 세탁기에 빨아도 구김이 지지 않고, 골프복과 같은 운동복도 금방 마른다” 며 “기능성 옷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탁소 일감이 3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라지는 동네 가게에는 한때 전성기를 보이며 한 집 건너 하나씩 있던 PC방, 노래방 등도 포함됐다.

광주시 전체 PC방 업소는 2021년 7월 401곳에서 2022년 7월 374곳으로 1년여 만에 10% 줄어드는 등 최근 3년간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2018년 1만 462개에서 2022년 7월 8996개로 15% 이상 감소했다.

박일성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광주지부장은 “요즘은 PC 게임보다 모바일 게임을 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며 “게임 제작사도 최근 3년간 모바일 게임 출시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래연습장과 목욕탕도 동네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18년 광주지역의 노래연습장 수는 1100여 개 수준이었지만 2022년 7월에는 951개로 줄어들었다. 광주지역 목욕탕 수도 2018년 200개 수준이었지만 2022년 7월 161개로 40여 개가 없어졌다.

구일암 사단법인 대한노래연습장업협회중앙회 광주시지회장은 “저녁 회식이 사라지고, 코인노래방이 늘면서 노래연습장 수가 확연히 줄었다” 면서 “밤에만 즐겼던 노래연습장을 생일파티 등 다양한 용도로 낮에도 즐길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