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조사 이래 처음으로 600마리 대그룹 목격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라남도 순천만에 흑두루미떼가 올 들어 첫 관찰됐다.
20일 순천시(시장 노관규)에 따르면 순천만 흑두루미 조사 이래 601마리가 관찰됐는데, 600마리 이상 대그룹 도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거리 이동을 마친 흑두루미는 갯벌에 내려앉아 깃털을 다듬는 등 휴식을 취하며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흑두루미 도래 소식에 주민들은 추수를 서두르는 한편 차량 불빛 차단용 울타리 설치, 철새지킴이 활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시청 순천만보전과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순천만 흑두루미 서식지 관리방안 연구 용역에 착수해 국내외 달라진 흑두루미 서식지 현황과 먹이원을 분석해 순천만의 생태적 수용력 조사, 위치 추적기 부착으로 흑두루미의 시공간 이동 패턴과 경유지 정보를 파악해 촘촘한 관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에서는 큰고니, 황새, 저어새, 도요물떼새 등 국제적인 보호종에 대한 보전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는 전 세계 1만7000~1만8000마리가 생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8000여 마리)가 겨울철 월동지와 중간 기착지로 순천만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