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께 약속…일본군 한국 주둔 허용되지 않을 것”
주호영 “민주 집권시 욱일기 함정 韓 정박 시키다 이제와서”
이재명 “보수정권 들어설 때마다 日군사이익 뒷받침 반복”
박홍근 “정부 무능한 안보 역량 北 도발만큼이나 국민 불안케”
[헤럴드경제=배두헌·이세진 기자] 북한의 잇따른 탄도 미사일 발사와 ‘핵 무력 강화’ 공언으로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11일 여야는 안보 논란을 거듭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현명한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대응 체제를 구축해서 잘 대비하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미일 동해 합동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비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거짓말’, ‘얄팍한 친일몰이’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자기들 집권할 때 욱일기 함정을 한국에 실컷 정박시켰다가 이제와서 저러는 건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현실 인식 자체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의 긴급 안보대책회의에 대해서도 “북한의 도발이나 핵실험, 핵미사일 발사, 전투기 150대 발진을 논의하는 안보 회의가 돼야지, 우리 안보를 해치는 안보회의는 말이 안된다”며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당 정책위 의장도 국감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일본 자위대가 동해에서 훈련하면 정식 군대가 되고, 남해에서 훈련하면 정식 군대가 안되나. 제1야당 대표가 이런 해괴한 논리로 말해도 되는 것이냐”며 “수 십년 전에나 통했을 얄팍한 친일몰이로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벗어나려는 속셈을 ‘극단적 친일’이라는 말로 포장해 국민들 속이려 하지 마시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에도 욱일기를 건 일본 자위대 전투함이 인천항에 입항했었고, 이번 한미일 연합 훈련은 문재인 정권 때 합의한 내용”이라며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인데 번짓수를 잘못 짚으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며 “국민들께 약속드린다. 대한민국이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본군의 한국주둔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안보 정책 전반으로 공세를 확대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윤 정부의 ‘외교 참사’가 ‘안보 참사’로까지 전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 밀실에서 강행했던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부터 윤 정권에서의 한미일 합동군사훈련까지, 보수정권이 들어설때마다 일본의 군사이익을 뒷받침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야당이) 지적하면 시대착오적 종북몰이, 색깔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는 해방 이후 친일파들이 했던 행태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중러를 자극해 한반도 냉전체제를 부활시킬 가능성이 높은데, 윤 정부가 과연 이를 고려했는지, 이 문제를 다 감당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미국과 일본이 요구한다고 국익에 반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용납못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정부의 무능한 안보 역량이 북 도발만큼이나 우리 국민을 불안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오늘 야당 대표를 공격하려 ‘조선이 일본 침략으로 망한 게 아니다’라는 등 일본이 조선 침략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인 일제 식민사관을 드러냈다. 천박한 친일 역사 인식이며 집권여당 대표로서 역대급 망언”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민주당은 당 전략기획위원회 차원에서 안보 이슈를 당 주요 메시지로 집중하자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 “우리 국민이 용인할 수 없는 자위대가 한반도에 침투하고, 욱일승천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고, 지난 7일엔 한미일 동해 연합훈련을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규정해 논란을 불지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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