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한신더휴 84㎡ 5개월새 3.1억원 ↓
서울 집값 하락세보다 장기간
반면 정비사업 호재 아파트는 신고가 경신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고급 주거단지들이 들어서며 부촌으로 명성을 쌓아가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아파트값도 최근 조정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개월 사이 많게는 3억원이 넘게 아파트값이 빠지며 급상승장 이전인 2년 전 집값을 찾아간 곳들이 여럿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8월 17억 7000만원(33층)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7월 신고가 거래된 21억원(32층)보다 3억 3000만원 낮은 값이다. 또 17억원대 거래는 최근 집값 급등 전인 지난해 1월 17억 7500만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성동구 서울숲한신더휴 84㎡도 12억 4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불과 5개월 전인 15억 5000만원(13층) 신고가 거래보다 3억 1000만원 떨어진 값이다. 이 아파트 역시 12억원대 거래는 재작년 12월 12억 4500만원(13층)에 거래된 것이 마지막이다. 그 사이 16개 아파트의 거래 중 13억원대 거래가 10개, 14억원대가 4개, 15억원대가 2건이 있었다.
성동구 아파트값 하락은 서울 전체 평균보다 그 시기도 장기간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매매변동률에 따르면 성동구는 9월 세번째주(9월 12일 기준) 1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시 매매변동률이 16주 연속 하락된 것과 비교해도 하락세가 더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성동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수년 사이 다른 지역에 비해 그 오름세가 가팔랐던 만큼 매수자들도 더욱 신중한 눈치”며 “나온 급매 호가들보다도 1~2억원 낮은 금액은 없는지 물어오는 전화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아파트들의 경우는 그 가격이 견고함을 넘어 오름세를 띄었다. 성수동 전략정비구역 내 강변동양 아파트 84㎡의 경우 올해 5월 18억원(14층)에 거래된 것이 이번 달 25억원(16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최근 집값 조정 와중에도 이전 가격보다 7억원 높게 거래된 이례적인 가격 상승세다.
인근 한 부동산 사무소는 “10년 이내에 서울 신흥부촌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확신하는 투자자들이 성수동의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특히 강변동양의 경우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도 서울숲과 가장 가까운 1구역 내에 있어 그 상승세가 돋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