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승인 막바지 협의…“연말이나 내년 초 예상”

신혼희망타운 대신 청년원가주택으로 공급할 가능성

4분기 사전청약 진행 여부 미정…이달 중 발표 예정

마침내 서울 공공분양…수방사 부지 연내 사업승인 ‘기대’ [부동산360]
서울 동작구 수방사 위탁개발사업 구(舊) 조감도 [기획재정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의 몇 안 되는 공공주택 예정지로 높은 관심을 끌었던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가 연내에는 사업계획승인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공급가구 수를 늘리고 내부 면적을 넓혀 더 많은 실수요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과 달리 청년원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신혼희망타운의 힘을 빼려는 의도로 읽힌다.

14일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수방사 공공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을 두고 서울시를 포함한 관계기관과의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 측은 최근 관계법령 등에 대한 적합여부 등을 검토해 국토부에 의견을 전달했다.

국토부는 관련 협의가 끝나는 대로 내부 결재를 거쳐 사업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고시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협의가 언제 완료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사업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방사 위탁개발사업은 동작구 노량진동 154-7 일원 2만2560㎡ 부지에 공공주택과 군 관사를 짓는 것으로 LH가 시행한다. 도심 내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2020년부터 추진됐다.

눈에 띄는 점은 관계기관 협의 과정에서 건설사업 계획이 일부 수정됐다는 것이다. 새 계획안에 따르면 수방사 부지에는 556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가 들어선다. 당초 계획(532가구)보다 24가구 늘었다. 단지는 ▷공공분양주택 263가구 ▷행복주택 85가구 ▷군 관사 208가구로 구성된다. 공공주택의 면적도 바꿨다. 당초 전용면적 55㎡ 타입으로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장기간 거주하기에 좁다는 지적을 반영해 내부 면적을 59㎡로 넓혔다.

아울러 공공주택 유형이 청년원가주택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업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수방사 공공주택을 신혼희망타운 대신 청년원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년원가주택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핵심 공약으로 청년·신혼부부에게 시세 70% 이하 수준으로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하는 제도다. 수방사가 청년원가주택으로 공급될 경우 청약 대상자는 신혼부부에서 청년층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예정대로 4분기 중 사전청약을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수방사 부지는 사전청약 제도 도입 당시 2021년 4분기 공급 대상 입지로 제시됐으나 국방부와의 협의 지연 등을 이유로 공급 일정을 1년 미룬 바 있다.

국토부는 이달 중 사전청약 추진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수방사 사전청약이 진행될 경우 공공분양주택 263가구 가운데 241가구 가량이 사전청약 물량으로 나올 것이라고 LH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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