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오는 15일 광복절 특별복권 1개월

복권 직후 직원 격려먼저…‘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특사 파견

8일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면담, 박람회 유치 지원 요청

지배구조 개편, 컨트롤타워 재정립, 회장 승진 등 과제

“1년 같은 1개월이었다” 복권 한달, 이재용 폭풍 스케줄 봤더니 [비즈360]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습니다.”(지난달 12일 복권 결정 직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5일 광복절 특별복권으로 ‘경영 족쇄’가 풀린지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특사까지 임명되면서 안팎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이재용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 그룹 컨트롤타워 재정립 등 여러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

복권 후 첫 멕시코 해외출장, 박람회 유치·현장 점검 등 분주

“1년 같은 1개월이었다” 복권 한달, 이재용 폭풍 스케줄 봤더니 [비즈360]
이재용(왼쪽 네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왼쪽 다섯번째) 멕시코 대통령과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회담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멕시코 대통령실 홈페이지]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멕시코 대통령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경영진과 접견하고 건설, 에너지 및 통신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며 “삼성과 발전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조홍상 삼성전자 중남미 사장과 박태준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 상무 등이 자리했다.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에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1년 같은 1개월이었다” 복권 한달, 이재용 폭풍 스케줄 봤더니 [비즈360]
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케레타로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9일에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을, 10일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도보스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추석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해외 오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설, 추석 등 연휴 기간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갖거나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현장 근무 임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며 격려해왔다.

그는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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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케레타로 공장은 미주 지역 공급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티후아나에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88년 멕시코에 컬러TV 공장을 설립하고 북미에 TV를 공급하고 있다.

1996년에는 계열사 시너지를 내기 위해 멕시코 티후아나에 첫 해외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공장을 모으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9년 도보스카스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 기본 설계를 수주하고 2020년 본설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다.

빌 게이츠 면담 등 보름 간 5번 대외활동, 지배구조 개편 과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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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6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회담하고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한 달 간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보름 동안 5개의 대외 일정을 소화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복권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빌 게이츠 이사장을 만난 이 부회장은 저개발국가를 위한 수자원 재사용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의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1년 같은 1개월이었다” 복권 한달, 이재용 폭풍 스케줄 봤더니 [비즈360]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기흥캠퍼스 연구개발 단지 착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후 3일 만인 19일에는 삼성전자 기흥 연구개발(R&D) 단지 착공식에 참석하고 화성캠퍼스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1983년 삼성전자 반도체가 태동한 기흥에서 ‘기술 초격차’를 다시 한 번 강조했으며 간담회에선 직원 가족과 영상통화까지 하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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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를 방문하고 임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24일에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를 방문하고 사내 어린이집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틀 뒤인 26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MZ세대 직원으로부터 제품 업무보고를 받았다. MZ세대들의 관심사와 고민, 삼성 이미지,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혁신적 조직 문화 확산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30일에는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워킹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워킹맘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한 이재용 부회장은 직원 자녀에게 동영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고 “가보로 남기겠다”는 직원도 있었다. 이날은 삼성물산도 들러 사업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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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가운데)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삼성SDS를 방문해 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중남미에 이어 유럽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말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 부산엑스포 유치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해 유럽 출장을 시사했다. 영국 방문이 논의된 가운데 지난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일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해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의 컨트롤타워를 다시 세워야 하는 과제도 있다. 회장 승진도 남았다. 내년 3월 등기이사에 올라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과 아버지 고 이건희 회장에 이어 ‘3세 경영’을 완수하고 1938년 창립 이래 삼성이 향후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져야 할 것이란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경영권 승계 관련 정부의 지배구조 재편 압력과 더불어 국회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향후 지배구조 변경이 예상된다”며 “다양한 지배구조 재편 방안이 논의되어 온 가운데, 현재 국회 계류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계열 내 금융회사(삼성생명보험)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 등으로 인해 향후 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1년 같은 1개월이었다” 복권 한달, 이재용 폭풍 스케줄 봤더니 [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