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커 남편, 어쩌다 이런일이” 순식간에 ‘난리법석’
에반 스피겔 스냅 CEO와 모델 미란다 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미국 10대들이 좋아한다더니…스냅, 틱톡 때문에 망하기 직전!”

유명 SNS(사회적 관계망 서비스) 스냅 주가가 올해 들어 폭락한 가운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에반 스피겔이 사업 지속 의지를 밝혔다. 1990년생으로 20대 초반에 스냅을 창업하고 상장해 ‘세계에서 제일 어린 억만장자’ 타이틀을 거머쥔 남자다. 모델 미란다 커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스냅은 미국 SNS ‘스냅챗’ 운영사다. 스냅챗은 메신저에 얼굴을 바꿔주는 증강현실(AR) 필터를 결합해 영미권 10대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70% 급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미란다 커 남편, 어쩌다 이런일이” 순식간에 ‘난리법석’
스냅챗은 AR필터로 이용자를 모은 뒤 AR과 이커머스를 접목시키는 등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반 슈피겔은 지난 7일 열린 코드 컨퍼런스에서 ‘매각’을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 “바비와 나는 우리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에반 슈피겔과 바비 머피는 스냅의 공동 창업자로 두 사람은 99.5%에 달하는 막강한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스냅챗은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미국 10대들의 대표 SNS로 사용되고 있다. 창업 직후부터 IT 공룡 기업들에게 끊임없이 매각 제의를 받아 위기 때마다 매각설이 나온다. 2014년에는 페이스북(현재 메타)이 3조원에, 2016년에는 구글이 33조원에 매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란다 커 남편, 어쩌다 이런일이” 순식간에 ‘난리법석’
스냅챗 앱 다운로드 화면. [123RF]

하지만 올해 들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70% 넘게 폭락했다. 이에 최근 6000여명 직원 중 2000여명을 해고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 조정에 들어갔다. 전체 인력의 20%다. 신사업이었던 드론 카메라 프로젝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담당 부서도 정리에 들어갔다.

스냅의 ‘안간힘’에도 주가는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지난 7일 11.46달러(1만 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력인 광고 사업 성장 둔화세가 큰데다 10대 대표 SNS 타이틀을 중국 ‘틱톡’이 크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매출은 11억 1000만 달러(약 1조4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11억4000만달러(약 1조4900억원)를 밑돌았다. 이날 스냅 주가는 전날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