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아버지가 각각 다른 쌍둥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브라질 고이아스주(州) 미네이루에 사는 A(19·여) 씨는 자신이 낳은 쌍둥이의 아버지가 각각 다르다는 사실에 대해 최근 DNA 검사를 통해 알게됐다.
A 씨가 쌍둥이의 아버지가 각각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은 생후 8개월이 됐을 무렵이다. 당시 아이들의 아버지로 생각됐던 남성 B 씨와 DNA 검사를 했지만, 오직 한 명의 아기만이 일치한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브라질 현지 언론과 인터뷰한 A 씨는 “다른 남성인 C 씨와도 B 씨와 성관계를 가졌던 날 성관계를 했었다는 기억에 C 씨에게 DNA 검사를 받으라 전화했다”며 “검사 결과 아기 한 명의 DNA는 C 씨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 명의 여성이 같은 날 두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고, 이 결과 다른 남성인 B 씨와 C 씨의 정자와 A 씨의 몸 속에 있던 2개의 난자가 각각 수정해 이란성 쌍둥이를 임신하게 됐던 것이다.
A 씨의 주치의는 “전세계적으로 약 20건만 보고되는 희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분야 전문의인 툴리오 호르헤 프랑코 박사는 브라질 현지 방송 글로보와 인터뷰에서 “100만명에 한명 꼴로 일어나는 극히 드문 일”이라며 “엄마의 몸 속에 있는 두 개의 다른 난자가 두 명의 다른 남성으로부터 나온 정자에 의해 수정됐을 때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두 아기들은 엄마의 유전자를 공유하지만, 각각 다른 태반에서 자랐다”고 설명했다.
현재 쌍둥이는 생후 16개월이다. A 씨와 성관계를 했던 두 명의 남성 가운데 한 명만 두 아이의 아버지로 정식 등록돼 있으며, 법적 아버지로 등록된 남성은 두 아이 모두를 돌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