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추석맞아 유럽·북미 등으로 출장갈 듯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해외 사업장 격려할 듯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 사업장 격려와 부산 엑스포 유치 등을 위한 출장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복권 이후 ‘뉴삼성’ 구축을 위한 이 부회장의 보폭이 한층 빨라지는 모양새다.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에 유럽·북미 등에 출장을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목적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이다. 정부는 최근 이 부회장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특사)로 임명했다.
이번 출장은 재판 휴정기를 맞아 이뤄진 것이다. 추석 연휴(9∼12일)에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이달 15일까지 재판 일정이 없다.
이 부회장은 엑스포 유치 활동 외에도 유럽과 미국 등 곳곳의 삼성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임직원을 격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특사 파견으로 이 부회장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에 큰 역할을 한 아버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에 이어 국가적 행사 유치에 발 벗고 나서게 된 경영인이 됐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보통 설이나 추석 연휴엔 방문하기 어려웠던 해외 사업장을 주로 다녔다. 2019년 추석 연휴엔 사우디아라비아 삼성물산 건설 현장을, 2020년 설 연휴에는 브라질 캄파나스 건설 현장을 찾았다. 2020년에는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현안 업무 등으로 연휴에 출장을 가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5일(현지시간) 취임한 영국의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와 이 부회장의 면담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 이 부회장의 영국행이 임박하면서 세계적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 공동인수를 위한 논의 역시 진행될 수 있단 평가도 나온다. 다만 영국의 신임 총리가 취임 후 초반에는 당장 급한 영국 현안에 집중하면서 이 부회장과 만남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의 복권 이후 ‘뉴삼성’의 궤도가 새롭게 정비되는 모습이다. 최근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 수원사업장,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잠실캠퍼스 등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현장을 돌아보며 업무보고를 받고 직원들과 폭넓게 소통했다.
전날부터는 2022년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하며 그간 이 부회장이 강조해온 인재 중심 경영의 폭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 3년간 4만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부터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앞으로 5년 동안 총 8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추석 이후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기되며 경영 안정화에 한층 힘이 실릴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내년 3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올라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삼성의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미래사업을 총괄하는 미래전략실의 재건 역시 유력하게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