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서울·키아프 공동개막
유명작가 작품은 이미 '솔드아웃'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팔렸나요?" "네 이미 판매완료됐습니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의 첫 날은 준수했다. VIP 입장시간이 되자 2000명 가까운 손님이 몰리며 입장에만 30분 이상 걸렸다. 최근 급격하게 확장한 미술시장의 현주소다. 일각에선 VIP 오픈런(VIP를 위한 프리뷰에 줄 서서 선착순 구매하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유명 갤러리와 유명 작품의 판매는 견조해 한국미술시장의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메가갤러리로 꼽히는 가고시안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대작 '촛불'(1984)을 선보였다. 1500만달러(한화 약 203억원)이상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현재 홀딩상태다. 하우저앤워스 갤러리는 니콜라스 파티의 신작 '클라우즈'(2022)를 32만5000달러(4억4300만원)에 판매했다. 조지 콘도 신작 '붉은 초상화 구성(Red Portrait Composition·280만달러)'은 홀딩상태다. 사라 천 하우저앤워스 디렉터는 "개막 1시간만에 주요작가 15명의 작품을 모두 판매했다. 한국의 미술관과 개인 콜렉터는 물론 아시아 기관들이 주요 고객이었다"고 말했다.
한국갤러리에 대한 관심도 크다. '포커스 아시아'섹션에 부스를 낸 P21은 류성실 작가의 조각으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며, 포토스팟으로 등극했다. 갤러리바톤은 김보희 작가의 회화가 눈길을 끌었다. 부스를 찾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영국 서펜타인갤러리 공동디렉터는 '이전부터 좋아했던 작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프리즈 내 '프리즈 마스터스'섹션에는 대가들의 작품이 점령했다. 피카소, 마티스, 자코메티,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장 미셸 바스키아 등 유명 미술관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자리를 잡았다. 국내 갤러리중에는 갤러리현대와 학고재가 참여한다. 학고재는 윤석남 작가의 조각을 비롯 백남준, 류경채, 하인두 등의 작업을 갤러리현대는 한국실험미술작가인 곽인식, 이승택, 박현기 작가의 3인전을 선보였다.
한편, 공동개최 및 개막으로 시장 점유율 약화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프리즈에 비해 집중도는 낮았지만 오히려 한국 작가들을 더 잘 소개할 수 있었다는 평도 나온다. 시장조사 차원에서 한국을 방문했다는 한 미국 딜러는 "프리즈엔 익숙한 작가들이, 키아프엔 신선한 작가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키아프가 더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키아프와 프리즈 기간 매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는 시각과 5천억원 내외를 바라보는 시각이 공존한다. 전자는 출품된 작품 단가가 높다는 점, 오프라인 판매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후자는 VIP개막에 콜렉터보다는 미술관 관계자, 딜러의 숫자가 많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럼에도 21개국에서 350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이번 아트페어는 아시아 최대 규모행사임에 분명하다. 서울이 아시아 최대 미술 허브인 홍콩의 아성을 넘어서려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국미술계 뿐만아니라 드라마, K-pop등 문화계 전반이 충분히 성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프란시스 벨린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한국은 아시아 미술 핵심도시가 되기위한 모든 제반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 시간 문제일 뿐이다"고 평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는 "프리즈는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기위해 노력한다. 키아프와 공동개최로 유니크한 전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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