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주택 전달 대비 1.52% 떨어져
하위 20%는 0.07% 하락
고가아파트도 가격 하락 임계점 도달
고가 아파트 가격 떨어지며…5분위 배율 5.0→4.9로 하락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소위 비싼 집들의 가격 하락 속도가 심상치 않다. 수개월째 이어져 온 집값 조정에도 불구하고 고가주택들을 중심으로 강남에서 신고가를 기록하던 것이 최근 그 하락이 가팔라지고 있다. 경기침체 전망에 오히려 저렴한 주택들은 그 하락세가 완만한 반면 비싼 집들은 그 하락폭이 크자 주택 가격 양극화는 소폭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KB월간 시계열에 따르면 8월 서울 상위 20%(5분위) 주택 가격은 23억9812만원으로 전달( 24억3537만원) 대비 3725만원(-1.52%)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하위 20%(1분위)는 전달4억8590만원에서 이달 4억8553만원으로 37만원(-0.07%) 떨어진 데 그쳤다.
5분위 평균 주택가격은 주택가격을 가격순으로 5등분한 5개 분위별 평균주택가격을 의미한다. 가격대별 집값의 흐름세를 보는 데 활용한다.
통상 고가주택은 그 액수 자체가 큰 만큼 가격이 출렁일 때 그 변동폭이 많은 것은 일반적이다. 하지만 나머지 가격대 대부분이 하락세를 두세 달 전부터 보인 것과 다르게 상위 20% 주택은 7월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가 8월에 급격히 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가격 하락의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2~4분위 주택은 전부 지난 5월 또는 6월 가격이 최고점을 찍다가 그 이후 하락기를 맞이해 꾸준히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 2분위 주택 평균가는 8억8047만원, 3분위는 11억2718만원, 4분위는 14억9413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분위, 5분위 아파트의 경우에만 7월이 최고점을 찍고 8월에 하락기를 맞았다. 이에 대해 빌라들이 밀집한 봉천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1분위(4억8553만원)에 해당하는 주택 대부분이 서울 내 빌라들에 해당하는 만큼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를 우려해 오히려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수요층이 많은 만큼 가격저지선이 강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분위 아파트 가격이 크게 빠지면서 8월에는 주택 양극화도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5분위에 해당하는 고가 주택 평균 가격을 1분위에 해당하는 저가 주택 평균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이 지난해 10월 이후 5 이상을 유지하던 것이 11개월 만에 4.9로 떨어졌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 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기로 접어들며 외곽지역에 이어 그동안 버텨오던 주요 지역도 조정을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오르는 당분간은 고가주택시장도 가격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