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위크 행사 주관…백종원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그동안 성공적으로 개최되던 헤럴드디자인포럼, 서울디자인페스티벌, 디자인마켓 등 서울의 대표적 디자인 행사를 하나로 묶은 ‘제1회 서울디자인위크2014’가 지난달 30일 닷새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서울시가 후원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한 이번 디자인위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코엑스(COEX)를 중심으로 서울 도심 곳곳을 디자인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지난 29일 행사가 한창이던 DDP에서 디자인위크 행사를 주관한 서울디자인재단의 백종원<사진> 대표와 만났다.
백 대표는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인터뷰에서 “포럼, 페스티벌, 디자인스팟 등 기존의 행사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을 ‘창조 경제 환경’으로 만들려면 하드웨어 보다는 ‘어떻게 활용해내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며 “DDP를 새로운 것을 경험ㆍ소통ㆍ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백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
▶서울 디자인 관련 행사를 통합한 제1회 서울디자인위크의 성과와 의미=모든 행사가 다 좋았다. 서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연계가 돼 시너지를 창출했다고 본다. 특히 헤럴드디자인포럼의 경우 그정도로 훌륭한 연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각각의 개별 행사가 전문가와 관광객이 모여드는 국제적 행사로 성장하긴 쉽지 않다. 그래서 이를 하나로 엮어주는 기간이 있으면 네트워크도 교류도 더 잘 된다. 사람들이 디자인위크를 보며 ‘이 기간에 서울을 가야지’ 라고 다이어리에 기록을 하는 때가 온다면 서울의 경쟁력은 한층 올라간다. 디자인은 단순히 경제적 가치만 창출하는 부수적 단위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바꿀 미래의 핵심이다.
▶디자인위크와 창조경제=연사들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지식을 교류하고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창조경제의 인프라다.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인데 그걸 갖춘 사람이 21세기 필요한 인재다.
영국 디자인위크의 경우 비즈니스는 성공했지만 창조적 교류라든가, 보고 듣고 느끼는 그런것들이 좀 부족하다. 참가비도 비싸고, 비즈니스적 거래 위주라 어느 시점부터는 ‘끼리끼리’하는 일이 돼버려 다양성도 부족하다고 느꼈다.
서울디자인위크가 지향하는 가치는, ‘다름의 인정’, ‘다양성의 공존’이다. 이것이 전제돼야 서울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아마 한 5년 뒤에는 새로운 담론과 지식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행사로 거듭날 것이다.
▶DDP논란=처음엔 누구하나 DDP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다 부수고 처음부터 다시하자고 얘기한 사람도 많았다. 이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시작한 게 성과다. DDP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각이나 서비스, 제품 등의 교류가 일어날 것이다. 우리 경쟁상대는 코엑스가 아니다. 놀이공원이나 영화관 등이 경쟁상대다. DDP에 와서 전시도 보고 자연스레 새로운 것을 경험하면서 즐기다보면 전체적 안목이 높아지는, 그런 공간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향후 디자인위크의 미래는=보다 국제적으로 키워야 한다. 디자인과 같은 창의적 부문에서는 교류와 융합이 굉장히 중요하다. 창의성의 사회라는 건 다양성의 사회고, 따라서 다양한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엔지니어든 비즈니스맨이든 새로운 것,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서울에 올 수 있게 하는 행사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조금 더 다양한 행사, 그리고 그들이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더 만들어야한다.
배두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