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에 채용논란 잇따르는데…“참모진 존재감 없다”

비서실장·정무라인·홍보라인 책임론↑…여권에서도 경질론

“두 달 만에 바꾸긴 이르다”지만 일각선 후임자 하마평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여권 일각에서 대통령실 참모진을 두고 책임론이 제기됐다. 취임 두 달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추락한데다, 대통령실 채용을 둘러싸고 연일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참모진에 대해 “존재감이 없다”,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율이 이렇게까지 떨어지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할 것 아니냐”며 인적 개편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1일 여권에서도 참모진 책임론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면서 최근 대통령실 내부는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다. 대부분 “두 달밖에 안됐는데 개편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론에 촉각을 잔뜩 곤두세우는 눈치다. 국민 여론의 악화에 대해 사과를 하든, 쇄신선언을 하든 무엇인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최근 참모진들이 정책홍보와 대국민 소통 전면에 등장한 것도 이러한 기류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한다. 앞서 윤 대통령이 장관과 참모진에 ‘스타장관’, ‘스타플레이어’를 강조한 것도 결국 참모진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진은 대통령에게 때로는 쓴소리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적어도 연이은 인사 실패와 대통령실 채용 논란으로 한 달 가까이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대해서 누군가는 나서서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대통령실이 국회와의 관계나 대국민 홍보에서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무라인은 여소야대 국회가 원 구성 협상을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가며 50일 넘게 공전하는 상황에서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보라인은 국정성과를 제대로 홍보하기는커녕, 연이은 ‘사적채용’ 논란을 제대로 진화하지 못하고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이다.

여당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정치경험이 짧다보니 그만큼 참모진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상황을 보면 대통령 비서실이 대오각성 해야 한다”며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제대로 직언을 하거나 보좌를 못하다보니 온갖 논란에 고스란히 대통령이 노출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여당 의원의 경우 “아직 두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참모진 교체를 얘기하긴 이르다”면서도 “(참모진들이)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경질론이 나오는 이유를 잘 생각해보고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참모 책임론에 힘을 싣는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현실적으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만기친람(萬機親覽)’ 할 수는 없다”며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이렇게 지지율이 떨어지고 하는 모든 책임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에게 있겠지만 비서실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취임 초기 지지율이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사실 어마어마한 사건인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으면 결국 대통령이 이 화살을 다 막아야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