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사 / 홍정욱 헤럴드회장
좋은 디자인의 가장 큰 적은 나쁜 디자인이 아니라 좋은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착각입니다. 즉 디자인은 미적인 아름다움이 가장 중요한 포장이라는 생각, 혹은 디자인은 최대한의 메시지와 기능을 담아야 한다는 생각, 혹은 디자인의 최대 목표는 수익의 극대화라는 생각…. 바로 이같은 관념이 디자인의 역할을 축소하고 디자인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원인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디자인이란, 첫째 미적인 에스테틱과 효율의 엔지니어링이 조화를 이루며, 둘째 가장 디테일한 고민이 가장 간결한 표현으로 압축되고, 셋째 어떤 경우에도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겠지요. 전문성과 절제력과 인간성을 담은 디자인, 바로 이것이 시공을 초월해 상품과 서비스의 영혼의 되고, 사람과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며, 세상을 바꾸는 위대함에 근접하는 디자인인 것입니다.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는 소명으로 지난 2011년 출범한 헤럴드디자인포럼. 그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 덕에 이제 마켓과 토크까지 아우르는 아시아 최고의 디자인포럼으로 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