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DDP서 개막 1000여명 행사장 메워 국내 첫 디자인 전문포럼 매해 성장 거듭 예비 디자이너 등 “기대이상 강연” 찬사

‘디자인이 강한 나라, 디자인 코리아’, ‘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디자인 스펙트럼, 그 무한의 영역’.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헤럴드디자인포럼’이 걸어온 길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다. 디자인에서부터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헤럴드디자인포럼은 국내 최초의 디자인 전문 포럼에서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디자인 포럼으로 매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오전 9시 서울의 랜드마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헤럴드디자인포럼2014는 1000여명의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홍정욱 (주)헤럴드 회장의 개회사로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등 정ㆍ재계 인사들을 비롯,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개막식 행사장을 빛냈다.

‘디자인 구루’지식의 대향연…올해도 전석매진 행진

▶디자인 ‘구루(Guru)’들 지식의 향연=행사 첫날은 세계 디자인계 거장들의 열띤 강연으로 채워졌다.

지식 향연의 포문을 여는 주인공은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렘 콜하스와 세계 최초 민간우주기지 설계자인 백준범 건축가.

첫 강연자로 나선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는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Definition)은 의도(Intention)다. 그 의도를 어떻게 사물(Object)로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디자인을 정의했다.

특히 그는 건축 디자인에 있어서 도전적인 환경에 대해 주목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건축 영역도 예외일 수 없다. 건축의 방향이 급진적인 디자인에서 조금 더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등 최근의 프로젝트들을 사례로 설명하면서 건축의 각 요소들(천장, 벽, 계단, 문 등)이 좀 더 유연하고 부드러운(Soft)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산업,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주제로 매튜 커크렐, 김 다니엘, 알렉스 쉴이 강연했다. 매튜 커크렐은 에어프랑스의 일등석을 디자인했으며, 알렉스 쉴은 BMW, 구글 등과 작업한 산업 디자이너, 김 다니엘은 세계적인 디자인기업 IDEO 시니어 디자이너 출신이다.

한편 오후부터 진행되는 세번째 세션 ‘패션, 감성과 예술의 디자인’에서는 패션디자이너 올리비에 데스켄스가, 네번째 세션 ‘도시,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나다’에서는 황나현과 제프 반더버그가, 다섯번째 세션에서는 ‘아트토이, 디자인 다크호스’를 주제로 크릭스 릭스가, 그리고 마지막 여섯번째 세션에서는 ‘푸드, 디자인을 만나다’를 주제로 피터 캘러한이 각각 강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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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헤럴드디자인 포럼_동대문 DDP./ 안훈 기자 rosedale@ 2014.11.26 26일 헤럴드디자인 포럼_동대문 DDP./ 안훈 기자 rosedale@ 2014.11.26 26일 헤럴드디자인 포럼_동대문 DDP./ 안훈 기자 rosedale@ 2014.11.26

▶“디자인 축제 보러가자” 전좌석 매진 행렬=이름만 들러도 설레는 세계 디자인 거장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헤럴드디자인포럼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다.

특히 한샘, 아모레퍼시픽 등 기업은 물론 홍익대학교, 국민대학교 등 디자인 유관 기업과 학교에서 티켓을 대량 구매하기도 했다.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미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한 고등학생(19)은 “잘 모르고 왔는데 강연이 기대 이상이었다. 학교에서는 미대 입시가 일반 입시 공부처럼 반복적이고 재미 없었는데 이곳 강연에서는 향후 디자이너로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것을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또 렘 콜하스 강연을 들은 한 여성 직장인(32)은 “이런 강연을 많이 들으러 다니지만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다. 그런데 패션 등의 소재와 접목한 렘 콜하스의 강연은 건축에 전혀 관심이 없는 여성들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명 연사들이 등장하는 포럼 외에 ‘헤럴드디자인마켓’, ‘헤럴드디자인나눔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개최된다.

김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