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러다가 상장폐지되는 거 아니죠?” “얼마나 호구로 알면 유통량을 속입니까?”(가상자산 ‘무비블록’ 투자자들)
국내 동영상 플랫폼 판도라TV의 가상자산 ‘무비블록(MBL)’이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3대 코인거래소에서 일제히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자들이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9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무비블록 유통량 계획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의 종목 지정 사실을 알렸다.
무비블록 측이 가상자산 공시 포털 쟁글과 다른 거래소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정보가 업비트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정보와 달랐다는 점이 그 이유로 지목됐다. 또한 일부 유통량 계획정보와 실제 유통량에도 차이가 있는 점을 확인했다고 업비트는 설명했다.
빗썸도 유의 종목 지정을 알리며 “2분기 무비블록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상이한 것으로 확인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무비블록 가격은 유의 종목 지정 이후 12일 오후까지 약 36% 급락하며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례적으로 3대 거래소에서 동시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만큼 투자자들은 이러다 상장폐지되는 것 아니냐며 주말 내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무비블록은 가상자산시장이 얼어붙은 지난 3월에도 한 달간 약 34% 급등하며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가상자산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무비블록의 시가총액은 지난 3월 21일 3256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유의 종목으로 지정받으면서 이날 현재 58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석 달 만에 약 2700억원 증발한 셈이다.
무비블록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 유의 종목 지정으로 우려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의 종목 지정 해제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유의 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무비블록 측의 충분한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비트는 유통량 차이에 대한 무비블록의 소명이 충분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완벽히 소명되지 않을 경우 무비블록의 거래 지원은 종료된다.
joz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