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드블레즈 대표이사,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2025년까지 라인업 재구성…2026년 전기차 국내서 출시
‘오로라 프로젝트’ 가동…“르노코리아에 새 아침 밝아올 것”
“신차 해외 수출 새 비즈니스 모델”…“길리 경영개입 없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사람마다 다들 취향이 서로 다르다. 이 점을 공략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내수 점유율 중 7%는 빼앗아 올 수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가 회사의 사활이 걸린 친환경 신차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드블레즈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르노코리아는 세계 3대 자동차 브랜드인 르노그룹과 닛산, 길리그룹을 강력한 배경으로 삼게 됐다”면서 “적어도 내수 시장에서라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중국의 최대 민영 완성차업체인 길리자동차그룹은 신주 발행을 통해 르노코리아 지분 약 34%를 갖게됐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길리그룹은 르노코리아자동차의 2대 주주가 됐다.
드블레즈 대표이사는 길리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르노코리아의 경쟁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증자 전에 회사의 가치가 100이라면 증자 후에는 130으로 커진 것”이라며 “증가한 30을 통해 미래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2024년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차는 길리그룹이 투자한 볼보자동차의 CMA 플랫폼에 기반해 국산 부품을 60% 이상 사용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약 70% 수준인데 이는 취향과 관계없이 너도나도 현대차그룹의 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우리가 멋진 디자인, 공격적인 세일즈 마케팅, 뛰어난 애프터서비스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면 그중 7%에게는 소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이 신차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2025년까지 라인업을 재구성(REnovation) 하고 2026년 전기차를 국내시장에 내놓아 본격적인 전동화(REvolution)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드블레즈 대표이사는 조만간 이같은 내용의 르노코리아자동차 구조 개혁 방안을 르노그룹 최고 경영진에게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프로젝트의 이름은 오로라(Aurora)로 명명됐다. 드블레즈 대표이사는 “오로라는 여명이라는 뜻으로 르노코리아에 곧 밝은 아침이 올 것이라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볼보의 CMA 플랫폼을 사용해 국내용 신차를 만드는 것에 대해 “르노그룹의 플랫폼에 기반한 차량들은 D 세그먼트 이상 급이 55%를 차지하는 한국 시장 입장에서는 전체 크기와 배기량 등에 있어 다소 작다고 판단했다”면서 “CMA 플랫폼을 활용하면 한국 시장에 맞는 차량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르노코리아가 좋은 신차를 내놓으면 르노와 길리도 각자 진출한 시장에 이를 수출하길 원할 것이고 이것이 르노코리아의 또 다른 비즈니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리그룹 입장에선 미국·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고 있는 한국의 부산공장에서 CMA 플랫폼에 기반한 신차를 생산해 관세없이 수출하는 효과를 보는 셈이다.
다만 길리그룹의 경영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길리가 볼보나 다임러그룹 등 기존의 파트너십에서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르노코리아에서도 주주의 권리를 대변하는 주주 이사회(BOD)에는 참여하지만 실제 경영 판단을 내리는 경영진(EC)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2026년 전기차 국내 시장 출시는 다소 늦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의 경우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이 30~4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 이야기는 2026년이 그리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최적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의 기술 고도화와 비용 하락을 기다리면서 탄소 배출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한 “모든 프로젝트의 성패 여부는 인적 자원의 역량에 달려 있다”면서 “한국 안팎에서 젊고 현대적이고 다문화적 경험이 있는 인력을 수혈하겠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