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중국 틱톡 베끼고도 졌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틱톡’이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도 제쳤다.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를 비롯한 미국 SNS들은 틱톡을 베낀 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줄줄이 내놓은 상황. SNS 맏형의 ‘훼방’에도 틱톡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5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2022년 4월 기준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이 가장 높은 소셜미디어는 틱톡(45분 8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유튜브(45분 6초)였다. 틱톡이 해당 지표에서 유튜브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뒤를 트위터(34분 8초), 스냅챗(30분 4초), 페이스북·인스타그램(30분 1초) 순서로 이었다.
틱톡은 15초 정도 짧은 숏폼(Short-form) 동영상이 중심이 된 서비스. 반면 유튜브는 15~30분 미드폼(mid-form)부터 1시간 이상 긴 동영상이 주를 이룬다. 개별 동영상의 길이가 훨씬 짧은데도 틱톡의 평균 이용 시간이 더 높다. 틱톡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해시태그(#)를 걸고 서로 다른 이용자들이 같은 음악에 맞춰 춤 추는 영상을 공유하는 ‘챌린지’가 대표적인 문화다.
틱톡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급성장했다. 비대면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북미 지역 MZ세대의 ‘대세 놀이 문화’로 자리잡았다. 미국 SNS는 자사 플랫폼 내에 숏폼 동영상 기능을 부랴부랴 탑재했다. 2021년 2월 인스타그램이 ‘릴스(Reels)’를 선보였고, 같은 해 7월 유튜브가 ‘쇼츠(Shorts)’를 공식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월에야 뒤늦게 ‘릴스’ 기능을 공식 탑재했다.
미국 SNS의 ‘따라하기’에 틱톡도 맞불을 놨다. 최대 3분이던 동영상 길이를 10분으로 늘렸다. 틱톡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도 내놨다. 사용자들이 수익을 얻어야 플랫폼 충성도가 높아지기 때문. 2020년 7월 2억 달러(한화 약 2400억원) 규모 크리에이터 펀드를 출시, 요건을 충족한 사용자에게 보수를 지급했다. ‘틱톡 파트너 크리에이터’가 되면 미션 수행에 따른 상금과 랭킹 페이지 노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만명 이상 팔로워, 5편 이상 영상 보유가 신청 조건이다. 오는 6월부터는 사용자가 게시한 동영상에 광고를 달고, 이를 사용자와 틱톡이 나눠 갖는 ‘틱톡 펄스(Pulse)’도 도입한다.
유튜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유튜브에 따르면 ‘쇼츠’는 출시 1년 만에 전체 조회 수가 5조 회를 돌파했다. 기존 유튜브 동영상에서 효과를 발휘했던 각종 수익화 프로그램도 쇼츠에 붙인다. 후원 기능 ‘슈퍼챗’, 쇼츠 통한 ‘쇼핑’ 서비스를 미국을 시작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