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까지 예정 파업 13일로 연장
본교섭 재개됐으나 의견차 커
파업 예상손실 약 1000억 전망
현대중공업이 노조 파업(사진) 연장으로 생산 차질을 거듭하고 있다. 보름 가까이 이어질 파업으로 손실 규모만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 적자 탈출을 위해 파업 중단과 타협적 노사 관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3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전 조합원이 7시간 파업을 했으며, 11~13일에는 9시간 전면 파업을 한다. 9~10일은 공장별(지단)로 오전과 오후를 나눠 7시간 파업과 8시간 전면 파업할 예정이다.
파업 6일째이던 지난 2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43차 본교섭을 재개했다. 지난달 15일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약 40일 만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부터 약 9개월간 40여차례 교섭한 끝에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성과급 148%,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실무자 간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창립 50주년을 맞은 노동자들의 노고에 대한 보상, 현대중공업모스(MOS) 원청화에 대한 의견을 사측에 전달했으나 너무 많은 재원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적자 행진 중인 현대중공업은 파업 리스크까지 겹쳐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조선부문 매출 감소 영향 등으로 2조17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2조4718억원)보다 1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올 1분기 2170억원, 지난해 4분기 4810억원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확대된 데다 작업 중지 영향이 적자 주요인이다.
이에 따라 사내 협력사 156개사 대표들은 지난 4일 파업 중단 호소문을 통해 “올해 발생한 중대재해 2건으로 두 달 넘게 작업중지가 내려지는 어려움을 겪었는데, 파업으로 물류가 차단돼 다시 일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내협력사 피해가 지금까지 수백억원이 넘어서고 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파업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8일 입장문을 통해 “산업현장의 불법을 근절하고, 대화와 타협의 협력적 노사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불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이 중요하다”며 “경영계는 정부가 산업현장의 법치주의를 확립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4월까지 이어진 부분 작업 중지 및 파업 등과 관련한 예상 손실 규모를 약 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차례 이어진 파업이 보름 가까이 지속되면서 2분기 생산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오는 13일 전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으면 노조가 또 한번 파업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소현 기자
addressh@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