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입성 후 8월 당 대표 도전 수순
국힘, 윤희숙 등 맞대응 카드 고심중
총괄상임선대본부장 맡은 건 변수
인천시장 등 수도권 패배 시 ‘책임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사진) 전 경기지사가 대선 패배 60일 만에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라는 ‘초고속 정치 복귀’ 카드를 택했다. ‘여의도 입성→당권 장악’을 통한 이 전 지사의 ‘대권 재수’ 플랜이 조기에 가동된 셈이다. 이 전 지사가 출마한 지역구(계양을)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낙승이 예상된다. 관건은 이 전 지사가 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 전국 선거까지 지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전 지사는 9일 인천 계양구로 주소를 이전하고 이 지역 노인복지관을 찾는 것으로 전날 출마 선언 후 첫 일정을 짰다. 이 전 지사는 오는 11일 당 선거대책위 출범식을 갖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단위 선거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의 구심점으로 이 전 지사가 등판한 셈이다. 책임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전 지사의 맞대응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우선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한 윤희숙 전 의원이 거론된다. 윤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전 지사의 출마 선언을 두고 “아주 기괴한 블랙코미디를 본 것 같다”고 썼다. 이 전 지사의 측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상대 후보나 상대 당에 약간 말꼬리를 잡아서 물어뜯는 그런 힐난하는 말만 했지, 정치인으로서 어떤 성과를 내거나 온당한 비판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9대 총선 때 민주당 당적으로 계양을에서 당선됐던 최원식 전 의원 이름도 오르내린다. 최 전 의원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겼고,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를 돕다가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후보등록 마감일이 오는 13일인 만큼 이 전 지사의 맞상대도 이번 주 내 확정된다.
다만 누가 상대로 나오더라도 이 전 지사의 승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가 5선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도 이 전 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8.6%포인트 차로 이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 전 지사가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가 민주당의 당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정부 임기 초반 ‘대여 투쟁’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년 뒤 총선 공천권을 쥔 이 전 지사가 당권을 장악, 차기 대선까지 유력 대선주자 지위를 유지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이 전 지사가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았다는 점이다. 만약 서울시장, 경기기자, 인천시장 등 수도권 3곳에서 모두 국민의힘에 패배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전 지사가) 인천시장 선거에서 지고 계양을 배지를 달면 무엇하겠느냐. 그건 비겁하고 비열한 혼자 살아남기”라며 민주당의 인천시장 패배 또는 지선 과반 실패 시 의원직 사퇴 약속을 하라는 공세를 펴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 전 지사의 열성 지지층이 강력한 ‘팬덤 성향’을 보이는 데다 당 내에 기존 친문세력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만큼, 지방선거 결과가 좋지 않다 해도 이 전 지사의 당권 장악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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