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계 높인 고강도 제재
미국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전승절) 잔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이면서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 국영 방송사들과 거래를 금지하고, 러시아인들에게 회계·경영 컨설팅 등의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를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관련기사 21면
제재에 오른 러시아 방송사는 채널-1, 로시야-1(러시아-1), NTV다. 이에 따르 모든 미국 기업은 이들 방송사에 광고나 기타 장비 판매를 할 수 없게 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백악관은 미국인들이 러시아인들에게 회계·신탁, 기업 설립, 경영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 및 정치적 독립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연루된 러시아 및 벨라루스 관리 2600여명에 대한 비자 제한 조처를 한 데 이어 인권침해,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 부패 등에 연루된 러시아군 관계자 등에 대해 추가로 비자 제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특히 추가 비자제한 대상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부차 학살’ 연루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금융 자회사 가스프롬방크 고위 경영진 27명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가스프롬방크의 자산을 동결하거나 거래를 금지하는 등 완전한 차단 조치가 아니다”라며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러시아 금융 자산의 3분의 1을 소유한 최대 금융기관 스베르방크의 경영진 8명과 러시아 산업은행 및 자회사 10곳도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 이어 미국은 산업용 엔진, 불도저, 목제 제품, 모터 등을 포함해 푸틴 대통령의 전쟁 노력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리는 새로운 수출 통제 제한을 가한다고 밝혔다. 또 총기 제조업체인 프롬테크놀로지야, 69척의 선박을 운용하는 7개 해운사, 해상 예인 기업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러시아에 대한 특수 핵물질 등의 수출에 대한 일반 인가를 중단한다고도 밝혔다. 미 당국자는 “오늘 조치는 세계 금융 및 경제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체계적으로 제거하려는 연속의 일환”이라며 “푸틴의 전쟁이 지속된다면 러시아 경제에 안전한 피난처는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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