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가 오는 29일 발표되는 가운데 '노 마스크' 일상을 준비하기 위해 체형, 외모 관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23RF]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가 오는 29일 발표되는 가운데 '노 마스크' 일상을 준비하기 위해 체형, 외모 관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123RF]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마기꾼(마스크+사기꾼)’.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신조어다.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만 매력적인 외모란 의미다.

오는 29일 정부의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 발표를 앞두고 '노 마스크’ 일상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2년여 마스크를 앞세워 '꾸밈없이' 거리를 활보하던 사람들이 체형과 외모 관리에 부쩍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조만간 마스크를 벗고 맨 얼굴을 드러낼 것을 예상해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아 간단한 시술을 받거나,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색조 화장품을 구매해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모습도 포착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재택근무 종료와 마스크 해제 부담이 맞물려 '마기꾼' 탈출을 위한 자기관리 아이디어 공유도 활발하다.

"여름 수영복보다 마스크 해제가 더 걱정"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전면 해제를 앞둔 지난 17일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진행된 백화점의 봄 정기 세일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패션·레저·색조화장품 등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합]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전면 해제를 앞둔 지난 17일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진행된 백화점의 봄 정기 세일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패션·레저·색조화장품 등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합]

직장인 강모(32) 씨는 이달 초 150만원을 내고 30회짜리 PT(개별운동지도수업)를 끊었다. 마스크 해제에 대비해 미리 외모 관리에 돌입한 것이다. 그는 “그동안 면도도 잘 안하고 외모 관리에 소홀했는데 이번 거리두기 전면해제 발표를 계기로 여름까지 체중을 5㎏ 감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

대학원생 이모(29) 씨는 “그동안 마스크를 쓰면서 ‘얼굴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었다”며 “그렇다보니 화장도 잘 안하고 외모에 신경을 덜 썼는데 ‘노 마스크’ 소식을 듣고 화장품을 사기 시작했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26) 씨는 2년 만에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을 10만원어치 구매했다. 그는 “재택근무가 많아 색조 화장은 생략하고 간단하게 기초 제품만 바르고 다녔다”면서 “앞으로 마스크를 벗으면 립 메이크업에 힘을 줄 것 같아 미리 장만했다”고 했다.

백화점 뷰티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 분위기 속에 외출과 모임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특히 립스틱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실외 마스크 해제가 본격화되면 그간 둔화했던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임 늘었다" 피부과·성형외과 '쁘띠시술' 노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성형외과 거리. [연합]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성형외과 거리. [연합]

외모를 가꾸기 위해 미리 피부과나 성형외과 시술을 예약하기도 한다.

프리랜서 윤모(30) 씨는 “최근 2년 만에 성형외과를 방문해 5만원짜리 턱 보톡스를 맞았다”며 “‘노 마스크’로 다닐 때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고 싶어 시술을 받았다”고 했다.

직장인 성모(57) 씨도 이달 초 피부과에 100만원을 내고 10회짜리 미백 관리 시술을 예약했다. 성 씨는 “거의 맨얼굴로 출근하는 것이 습관이 됐는데 최근 들어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주름살을 제거하고 피부톤이 환해 보이도록 레이저 시술을 예약했다”고 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장기간 마스크를 착용하다보니 얼굴을 가려 심리적으로 보호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얼굴이 노출된다는 두려움이 생겨 외모 관리에 전보다 신경 쓰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스크 "못 벗는다" vs "벗는다", 선택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인천 서구 공항철도공사에서 열린 인천공약 추진현황 점검회의에 참석, 발언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7일 실외 마스크 해제를 5월 하순 정도에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 인천 서구 공항철도공사에서 열린 인천공약 추진현황 점검회의에 참석, 발언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7일 실외 마스크 해제를 5월 하순 정도에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마스크 해제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인크루트가 최근 성인남녀 1217명을 대상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78.1%가 실외 마스크를 해제해도 마스크를 계속 착용 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51.8%는 ‘코로나 상황으로부터 스스로 안전함을 느낄 때까지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6.3%는 ‘코로나가 종식돼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했다. "벗겠다"는 응답은 21.9%에 불과했다.

마스크 착용을 계속하겠다는 이유로는 ‘코로나 외 감기 등 다른 질병의 예방 효과를 체감’(66.9%)이 가장 많았다. 이어 '타인의 비말 등이 얼굴에 튀는 것을 막아 위생적'이라는 응답이 13.2%로 뒤를 이었다.


dod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