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구글 폴더블폰 출시 임박…삼성에 큰 위협? ”
애플의 아이폰과 iOS(애플 운영체제)에 대항해 오랜 시간 동맹을 맺어온 삼성전자와 구글. 하지만 이같은 협력에 균열이 생겼다. 구글이 늦어도 3분기 중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픽셀 노트패드’(가칭)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안드로이드 OS에 집중했던 구글이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폴더블폰에 직접 뛰어드는 셈이다.
20일 폰아레나 등 외신은 IT 팁스터(정보유출가) 안토니를 인용해 구글이 늦어도 3분기 중 픽셀 노트패드의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토니는 트위터에서 “픽셀 노트패드는 3분기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구글은 1399달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399달러는 한화로 약 167만원이다. 199만8700원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보다 30만원 가량 저렴하다.
앞서 유명 IT 팁스터 로스영도 구글이 3분기 중에 폴더블폰 패널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픽셀 노트패드는 갤럭시Z 폴드3와 유사한 형태로 알려졌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에 7~8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또 픽셀6시리즈 스마트폰에 탑재된 독자 개발 스마트폰용 반도체 ‘구글 텐서’로 구동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폴더블폰 출시가 삼성전자에게 작지 않은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잇달아 폴더블폰을 출시했지만, 대부분 중국 내수용에 불과했다. 하지만 구글의 주력 시장은 북미, 유럽이다. 삼성전자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88%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전 세계 폴더블폰 연간 출하량이 900만대로 집계된 것을 상기하면 산술적으로 79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을 출하한 셈이다.
갤럭시Z플립3가 460만대 가량 출하되며 출하량 기준 전 세계 폴더블폰 1위에 올랐고, 갤럭시Z폴드3가 250만대 가량 출하되며 2위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