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으로 경영체질 혁신

경영 핵심 키워드는 ‘고객경험’

삼성출신 이민-교수출신 이향은 상무

고객경험혁신담당 업무 수행

신성장 동력 확보 공격적 행보

LG전자 이재호(왼쪽부터) 부사장, 이민 상무, 이향은 상무, 데니스홍 자문역
LG전자 이재호(왼쪽부터) 부사장, 이민 상무, 이향은 상무, 데니스홍 자문역

LG전자가 삼성전자 등 외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렌털 사업도 강화하며 구독 매출을 5년 새 4배로 늘렸다. 모바일과 태양광 사업 등을 잇따라 정리하면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LG전자가 공격적으로 체질 변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바뀌는 LG전자 경영 스타일의 핵심 키워드는 ‘고객경험’이다. 이는 우선적으로 인재 수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3분기에 LG전자로 온 이민 상무는 TV고객경험혁신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 재직 당시 초고해상도(UHD) 커브드 TV 등과 같이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개념의 TV 카테고리를 개발해낸 경험을 인정받아 부장에서 상무로 조기 승진했던 이력이 있다.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역시 H&A고객경험혁신담당 업무를 맡아 상무로 LG전자에 영입됐다. 이 교수는 공간 서비스디자인, 트렌드, 라이프스타일, CX디자인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계와 실무업계를 오가며 다수의 기업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베스트셀러인 ‘트렌드 코리아’의 공동 저자로 2010년부터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며 유명 키워드를 만들어왔고,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의 심사위원으로도 선정됐다.

고객경험이 중심이 되는 렌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렌탈케어링사업센터장으로 이재호 부사장을 지난해 초 영입하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안진회계법인 컨설턴트, 삼성증권 인수합병(M&A) 팀장, 엔씨소프트·웅진코웨이·SSG닷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전문가로 센터의 역량강화, 수익성 개선에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 렌탈사업 매출은 지난해 6155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1605억원 대비 4배로 증가해 최근 몇 년 간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도 로봇 사업 고도화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LG전자는 물류창고에서부터 고객 집 앞까지 이르는 물류와 유통 전 단계를 포괄할 수 있는 통합 로봇 솔루션을 개발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신사업 모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등 향후 추진하는 신사업들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반영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다.

최근 LG전자는 서울옥션과 협업해 대체불가토큰(NFT) 예술 작품 분야 콘텐츠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으며 미술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NFT 플랫폼의 TV 탑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장사업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한창이다. 지난해 차량용 보안 솔루션 업체 사이벨럼을 인수하고 룩소프트와 함께 차량용 운용체계(OS) 사업을 위해 설립한 알루토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스마트폰에 이어 태양광 사업까지 전격 중단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가 완성된다”며 “성장 전략에 있어 자동차부품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신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영규·김지헌 기자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