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조직 분비 염증물질이 폐조직 손상 불러
체중조절·근육운동, 폐쇄성 폐질환 예방 효과
체지방을 줄이면서 근육 운동을 병행하면 폐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폐기능은 35세 이후 나이가 들면서 천천히 떨어진다. 흡연과 비만이 폐기능의 빠른 감소를 초래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정상 체중이라도 체지방 과다나 근감소증이 폐기능 감소의 위험인자임이 보고되고 있어 단순히 BMI 비만도가 아닌 체지방량과 근육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알레르기내과 이소희·김선신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 연구팀이 체성분 변화가 폐기능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근육량이 감소할수록, 체지방이 증가할수록, FEV1(1초간 폐에서 강제로 내보낼 수 있는 공기의 양을 의미) 감소 속도가 빨랐고 여자보다 남자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170cm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1년에 289g의 근육이 늘면 FEV1 감소 속도를 매년 30.79ml 줄이고, 같은 양의 체지방이 늘어나면 매년 59.65ml 증가시켰다.
또한, 근육량과 체지방의 변화를 사분위로 나누어 가장 변화가 크거나 작은 그룹을 조합해서 4개의 그룹으로 재분류하고 감소 속도를 비교한 결과, FEV1 감소 속도는 그룹1(근육증가, 체지방감소가 가장 큰 그룹)에서 가장 느리고 그룹4(근육감소, 체지방증가가 가장 큰 그룹)에서 가장 빨랐다. 흥미로운 점은 FEV1 감소 속도는 체지방이 감소한 그룹에서 유의하게 줄고 체지방이 증가한 그룹에서 유의하게 늘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근육이 늘더라도 체지방이 함께 증가하면 폐기능 감소를 가속화 시키고, 근육이 빠지더라도 체지방이 감소하면 폐기능 감소가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체지방 증가가 폐기능 감소를 악화시키는 원인을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이 폐조직을 손상시키고 기관지 염증을 촉진하여 폐기능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소희 교수는 “ 체중 조절과 함께 근육량을 늘리 면 폐기능의 감소 속도를 더욱 늦추어 폐쇄성 폐질환을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