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쏟아질 ‘최초’ 기록들
기존 ‘의원→당대표’ 거치는 코스 열외
스스로 ‘변방의 장수’-‘정치 신인’ 규정
李 되면 최초의 경기지사 출신 대통령
민주당 계열 최초의 TK 출신 당선기록
尹 되면 첫 검사·서울법대 출신 대통령
헌정사상 최초의 서울 출생 당선자로
단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두 양강 대선후보 중 한 명이 승리를 거머쥘 것이 유력한 가운데 둘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국 정치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쓰게 된다.
두 후보 공히 대선레이스 내내 본인과 가족(배우자) 관련 녹취록 폭로전에 시달리는 등 다양한 의혹과 논란을 빚으며 ‘역대급 비호감 대선’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어쨌든 역사의 시계는 두 사람 중 한 명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고, 그로 인해 역대 대선의 각종 징크스도 깨질 전망이다.
▶의회 경험 전무한 ‘0선’ 대통령 탄생 임박=두 후보는 당선 시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최초의 ‘0선’ 대통령이 된다. 앞서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모두 국회의원직을 경험했고, 상당수는 당대표(총재)까지 역임하며 여의도정치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윤 후보는 의회정치 경력이 전무하다. 이 후보는 스스로를 ‘변방의 장수’로 칭하고, 윤 후보는 정치 입문 자체가 9개월에 불과한 ‘정치 신인’이다. 이 후보는 그래도 성남시장·경기지사 등 지자체장을 역임하며 수년간 중앙정치 무대에 얼굴을 알렸지만 윤 후보는 선출직 출마 자체가 이번 대선이 처음으로, 당선된다면 처음 나서는 공직선거를 대선으로 치러 승리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반면 두 후보가 앞서 당내 경선에서 밀어냈던 경쟁자는 공히 5선 국회의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오랜 정치경륜을 갖춘 ‘여의도 중진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게 낮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다. 다만 이·윤 후보 공히 당선되면 입법부 경험이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는 만큼 임기 초반부터 야당과의 관계, 당·청 관계 등 복잡하게 얽힌 정치적 역학구도와 난관을 풀어야 하는 ‘리더십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상당하다.
▶李, 당선 시 ‘경기지사=대권 무덤’ 징크스 깬다=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최초의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 된다.
그동안 이인제·손학규·김문수·남경필 전 지사 등 경기지사 출신 유력 정치인들은 모두 대선 본선이나 당내 경선에서 낙마하면서 경기지사는 ‘대권가도의 무덤’으로 불려왔는데 그 징크스를 보기 좋게 깨는 것이다. 이 후보는 앞서 경기 지역 유세에서도 “경기도지사는 대권가도 무덤이 아니라 꽃길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당선되면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나온 최초 대구·경북(TK) 출신 대통령이 된다.
앞서 민주당이 배출한 역대 대통령들은 호남(김대중 전 대통령) 또는 PK(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출신이었다.
▶尹, 당선 시 최초의 검사·서울법대 출신 대통령=윤 후보가 당선된다면 최초의 검사(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된다.
지난 대선에선 홍준표 의원이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에 도전했지만 2위로 낙선했고, 이번엔 경선에서 윤 후보에게 패하며 꿈을 접었다. 윤 후보는 당선 시 서울대 법대 출신의 첫 대통령이 된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집단으로 꼽히는 서울대 법대지만 이회창 후보가 과거 세 차례 도전에서 모두 실패했고 이번에도 이낙연 전 대표·최재형 전 감사원장·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윤 후보는 당선 시 헌정사상 최초의 서울 출생(서대문구 연희동) 대통령이 된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