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에 진심인 최태원”…이게 친환경과 뭔 상관? [비즈36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본인의 SNS 계정에 올린 육류 대체 플랜트 베이스드 식품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SK 그룹은 친환경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대체식품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환경과 대체식품이 어떤 연관이 있을까.

지구 온난화와 각종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는 크게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로 나뉜다. 이산화탄소는 석탄 및 석유 연료 사용시 주로 발생되고, 메탄은 농·축산업 등에서 유기물이 분해될 때 나온다.

특히 메탄은 주로 소의 방귀와 트림에서 나오는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방귀를 덜 뀌는 소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뉴질랜드에서는 가축 머릿수에 따라 과세하는 ‘방귀세(稅)’를 도입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그만큼 소 방귀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소 한 마리가 1년 동안 배출하는 메탄가스 양은 육우가 53㎏, 젖소가 121㎏에 달한다. FAO에 따르면 2019년 현재 전 세계에는 15억7000마리의 소가 있다. 이 소들이 모여 한 국가를 형성한다고 했을 경우 이 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 미국을 이어 세계 3위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육류 소비 증가는 소의 개체수 확대를 필연적으로 발생시키기 때문에 콩, 채소 등 식물성으로 대체된 식품을 자주 이용할수록 생각보다 온실가스 감축에 큰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이다.

SK 그룹에서 대체식품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SK㈜는 지난해 대체 단백질 분야 유니콘 기업인 미국 네이처스 파인드(Nature’s Fynd)에 약 290억원을 투자한 바 있으며, 중국의 선도 F&B 기업인 조이비오 그룹(Joyvio Group)과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서도 중국 내 유망 대체식품 및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또 SK㈜는 국내 대체식품 사업 진출을 위해 SPC삼립과 사업 투자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SK㈜는 글로벌 선도 대체식품 기업 투자 기회 모색 및 국내로의 기술 도입을 주도하고, SPC삼립은 식품 생산, 유통, R&D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성 검토를 담당하고 있다.

“대체육에 진심인 최태원”…이게 친환경과 뭔 상관? [비즈360]
퍼펙트데이의 발효 유(乳)단백질 아이스크림 제품

SK㈜는 작년 10월 또 다른 대체 단백질 기업인 미국 퍼펙트데이(Perfect Day)에 약 650억원(5500만 달러)을 추가 투자에 나섰다. 퍼펙트데이는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발효 유(乳)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이후 확고한 기술적 우위와 상업화 성공으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글로벌 선도 발효 단백질 유니콘 기업이다.

발효 유단백질은 동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 이를 발효하고 증식시켜 만든 단백질로, 아이스크림, 치즈, 빵, 단백질보충제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 활용된다.

퍼펙트데이는 2020년 ‘브레이브 로봇(Brave Robot)’이라는 자체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해 친환경성·기술력·영양·맛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현재 미국 5000개 이상의 마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모던 키친(Modern Kitchen)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크림치즈를 비롯한 다양한 식재료로 제품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그레이터스(Graeter’s)와 닉스(N!ck’s)를 시작으로 주요 F&B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대체육에 진심인 최태원”…이게 친환경과 뭔 상관? [비즈360]
미트리스팜 제품들. [미트리스팜 홈페이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열렸던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도 SK㈜는 80억원을 투자한 미트리스팜(Meatless Farm)이 만든 핫도그와 치킨너겟 등의 시식 행사를 갖기도 했다. 미트리스팜은 영국의 대체육 시장을 주도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커니에 따르면 전세계 육류 시장에서 대체육의 비중은 2025년 10%(약 143조원 시장)에서 2035년 45%까지 높아져 약 850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